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보면 1월 수출금액지수는 107.61로 전년 동월 대비 12.8% 올랐다. 전년 동기대비 상승률은 2013년 1월(14.2%) 이후 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11월 부터 3개월 연속 증가해 완연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물량지수도 126.64로 전년 동기 대비 4.3% 올랐다. 정밀기기(29.7%), 화학제품(10.6%), 일반기계(9.6%) 부문이 증가세를 견인했다.
수입금액지수도 106.28로 작년 1월에 비해 20.5% 올라 동반 상승했다. 원유 등 광산품이 60.2%로 가장 많이 늘었다. 그 밖에 일반기계가 26.6%, 제1차금속제품이 16.8%, 화학제품이 14.3% 증가했다. 수입금액지수 상승률도 4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수입물량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5% 올라 2년 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도 127.07로 3.5%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수출입 물량에 비해 금액이 더 많이 올랐다"며 "석유화학과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고 환율 상승 효과 등이 나타나 수출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뜻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00.34로 0.8% 하락했다. 전년 동기 대비 순상품교역조건지수 하락은 2014년 8월(-0.9%)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 가격만 보면 교역조건이 다소 악화됐지만, 수출물량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김은성 기자 kes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