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22일 오전 cpbc 라디오 방송에서 야 3당의 탁현민 행정관의 사퇴 촉구와 관련해 여당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며 "탁현민 행정관의 발언 내용이 도를 지나친 것은 맞는 것 같다"고 인정하는 투의 발언을 했다.
백혜련 대변인은 "여성 의원들의 경우에는 의견을 많이 나눴다"며 "청와대 측에 부적절한 행동이고 그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은 전달한 상태"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이날 탁현민 행정관에 대해 “청와대 공직자로서 인정할 수 없는 저질 중 저질”이라고 맹비난하며 해임을 촉구했다.
21일 야 3당은 탁현민 행정관을 한 목소리로 비난하며 즉각 경질할 것을 촉구했다. 야당은 2007년 탁현민 행정관이 공동저자로 참여한 대담집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에 담긴 왜곡된 여성관을 문제 삼았다.
탁현민 행정관은 이 책을 통해 "룸살롱 아가씨는 너무 머리가 나쁘면 안 된다. 얘기를 해야 하니까" "임신한 선생님들도 섹시했다" "남자들이 성적인 욕구를 채우려고 여자를 만난다고 생각한다면 그럴 땐 예쁜 게 최고의 덕목" "고등학교 1학년 때 여중생과 첫 성관계를 가졌다. 얼굴이 좀 어니어도 신경 안 썼다. 그 애는 단지 섹스의 대상이니까" 등의 발언을 했다. 이 여중생을 동년배 친구들과 "공유했다"는 내용의 글을 썼다.
이에 이날 자유한국당 김명연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비뚤어진 여성관도 모자라 임산부에 대한 변태적 시각으로 신성한 모성을 모독했다"면서 "경악을 금치 못할 일로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김유정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탁 행정관을) 즉각 경질하는 것이 마땅하다"면서 "이것만이 문재인 정권의 품격을 회복하고, 분노한 민심을 진정시키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과 정의당 또한 각각 "탁현민 행정관이 있어야 할 곳은 청와대가 아니라 정신과 수준이다" "건강한 보통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이다" 라고 지적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탁현민 행정관은 지난달에도 2007년 저서 '남자 마음 설명서'에서 여성비하 표현이 드러나 한 차례 논란을 빚었고, 비난 여론이 일자 그는 "저의 부적절한 사고와 언행을 깊이 반성한다"며 사과한 바 있다.
최수영 기자 nvi20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