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황병헌) 심리로 열린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 전 장관 등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결심 공판에서 박성엽 변호사는 최후변론만 남겨두고 있었다.
박 변호사는 최후변론에서 "저나 조 전 장관이나 모두에게 너무나 힘든 시간이었다"며 "보도가 나온 이후 하루하루 안타까움에 시달렸다"라고 말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조사에 박 변호사는 오히려 안도했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이 아무 것도 모른다는 것이 밝혀질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라고 한다.
박 변호사 옆 피고인석에 앉아있던 조윤선 전 장관은 숨죽여 눈물을 흘렸다. 박 변호사도 입술을 깨물며 눈물이 그렁해졌다.
박 변호사는 "조 전 장관이 구속된 후 면회를 가 '절대 쓰러지지 말자'라고 했다"라며 "이제 판단은 재판부 몫으로 남겨졌다"라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준비한 손수건으로 연신 눈물을 닦는 모습을 보였다. 변론이 끝나고 부부는 서로를 바라보지 않고 고개만 떨구고 있었다.
한편 특검은 이날 공판에서 조윤선 전 장관에 징역 6년을 구형했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