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지영 작가가 ‘아동학대’로 줄곧 지목한 ‘봉침 목사’에 대해 경찰이 10일 수사에 나섰다.
공 작가는 지난달 30일 봉침 목사의 처벌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고, 기자회견까지 했다. 자신의 트위터에도 그 사실을 알리면서 사건 재수사 청원을 한 바 있다.
전북 전주 완산경찰서는 10일 “자신이 입양한 신생아 2명을 수년간 제대로 돌보지 않고 신체적·정서적 학대를 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전 장애인 복지시설 대표이자 현 목사인 A(43·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전했다.
2015년 7월, 공 작가와 전직 천주교 신부 김씨 간에 고소 사건이 불거졌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잘 알려져 있던 유명 작가와 전직 사제 간의 진실 공방은 이목을 끌었다.
신부 김씨는 면직이 부당하다며 교구를 고소했지만, 교구가 공개한 면직 사유는 ‘간음’이었다. 면직 사유에 등장한 추문의 장본인이 바로 봉침 목사로 알려진 이 목사였다.
이 목사는 미혼모로 다섯 명의 아이를 입양해 홀로 키운다는 사연이 언론에 자주 언급되며 ‘한국의 마더 테레사’라 불리기도 한 인물이다.
하지만 제작진은 이 목사의 입양아들이 남의 손에 길러지고 있었으며 장애인, 비장애인 할 것 없이 사랑을 빙자하여 후원금 명목으로 돈을 뜯어냈다는 의혹을 조명했다.
두 사람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평생 봉사와 희생을 해왔”고 “좋은 곳에 쓰기 위해 후원을 받아 실제로 좋은 곳에 썼다”며 의혹들을 부인했다.
방송에서는 이 목사가 전직 국회의원 등 남성들에게 무현허로 ‘봉침 시술’을 하는 등의 행보를 해갔다고 소개됐다.
제작진과 인터뷰 한 남성은 "성기에도 봉침 시술을 해주겠다고 했다. 아내와의 부부 생활도 좋아진다고 해서 시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봉침 시술을 한 뒤 남성들의 몸을 찍어 금품을 요구하기도 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전직 국회의원이 이 목사에게 거액을 줬다는 증언도 잇따랐다.
반면 이 목사는 이런 봉침 시술 의혹과 협박 의혹에 대해 "건강 강의 차원에서 사람들에게 설명해준 적이 있지 침을 놓은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서창완 기자 seotiv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