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지방 부동산시장을 이끌었던 울산과 부산의 경우 아파트 하락세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반면, 광주는 1년 새 집값이 크게 오르며 5대 광역시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광주의 경우, 지난해 4월 3.3㎡당 아파트 평균가격이 870만 6000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4월에는 989만 4000원으로 1년 새 13.65%나 뛰면서 5대 광역시 중에서도 가장 많이 올랐다. 같은 기간 대전도 888만 1000원에서 935만 2000원 올라 5.30% 상승했고, 대구도 1094만 8000원에서 1122만 6000원으로 2.54% 오르면서 침체기라 불리는 지방 주택시장의 분위기와는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에 부산의 3.3㎡당 아파트 평균 가격은 지난해 4월 1166만 5000원이었지만, 올해 4월에는 1126만 7000원으로 3.41% 하락했다. 고소득 계층의 비중이 가장 많은 지역인 울산도 같은 기간 1008만 30000원에서 925만 8000원으로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에서도 가장 선호 주거지역인 해운대구의 경우 3.3㎡당 아파트 평균 가격 1446만 9000원에서 1372만 원으로 하락해 1년 새 5.18% 떨어졌고, 부산 대부분의 지역에서도 하향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아파트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해운대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104㎡은 지난해 3월 7억 9000만 원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 4월에는 6억 2000만 원에 거래되면서 13개월 만에 1억 7000만 원 하락했다.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등 국가기간산업 중심의 대도시인 울산도 조선산업에 이어 자동차산업마저 경기 위축되면서 주택시장의 침체가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새 아파트 입주가 대거 진행되는 만큼 당분간 회복 기조로 전환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