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여름은 졸업과 새로운 세상 사이의 징검다리 시기이지만, 올해는 그런 기회를 전혀 가질 수 없다.
여름 한철을 위한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청년들의 꿈도 사그라들고 있다. 온라인으로 졸업식을 체험했던 각급 학교 졸업생들은 먼 훗날 추억마저 없을까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런 모습은 미국 ABC방송과 애틀랜틱이 최근 ‘올 여름은 젊은 세대들의 인생에 상처를 남길 것’이라는 주제의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디 애틀랜틱(The Atlantic) 잡지는 수백만 미국 학생들이 여름방학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험을 축적하고, 부족한 점을 보충하는 여름학기의 특성이 코로나19로 온전히 사라지게 됐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경기 불황은 어쩌면 이들 젊은 세대의 미래까지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불안감이 커지는 이유이다.
16∼24세의 미국인들은 대개 변화에 노출된 세대이다. 일부는 상급학교로 진학하고, 일부는 사회로 진출한다.
학교는 어쩌면 여름철을 넘어 가을에도 오프라인 수업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가하면 각종 일터는 새로운 세대의 진입에 선뜻 손을 내밀지 않을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여전하고, 실업률이 급증한 상황에서 훈련되지 않은 젊은 세대에게 자리와 기회를 제공할 집단이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여름이면 새로운 세상을 향해 한껏 희망으로 충만했던 게 젊은 세대이다. 미국 언론과 기성세대가 코로나19 시대에 젊은 세대를 바라보면서 갖는 두려움이기도 하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