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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글로벌 윤창운 사장의 풍력발전 '수익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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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글로벌 윤창운 사장의 풍력발전 '수익 바람이 분다'

‘풍력발전’ 일찌감치 신사업 낙점…윤창운 사장 취임 후 마침내 결실
신규 인허가 육상풍력단지 절반 수주로 승승장구 ‘풍력 강자’ 자리매김

코오롱글로벌이 운영 중인 경주 풍력발전단지의 모습.(내부 사진은 윤창운 코오롱글로벌 사장). 사진=코오롱글로벌이미지 확대보기
코오롱글로벌이 운영 중인 경주 풍력발전단지의 모습.(내부 사진은 윤창운 코오롱글로벌 사장). 사진=코오롱글로벌
코로나19 장기화와 정부의 고강도 주택규제의 여파 속에서 코오롱글로벌이 비주택 건설사업을 중심으로 수익구조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 2014년 윤창운 대표이사 사장 취임 이후 미래 먹거리로 점 찍은 풍력발전 사업이 최근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최근 21메가와트(㎿) 발전용량의 강원도 태백 가덕산 풍력 2단지 프로젝트를 따냈다. 코오롱글로벌은 총 사업비 660억 원 가운데 471억 원 규모를 수주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신규 인허가 받은 국내 육상 풍력단지의 45%를 쓸어담으면서 ‘육상풍력 발전의 강자’로 우뚝 섰다.

실제로 지난 2018년부터 현재까지 3년간 ▲태백 가덕산 1·2단지(64.2㎿) ▲양양 만월산(42㎿) ▲태백 하사미(16.8㎿) 등 총 123㎿ 발전용량의 풍력 발전시설 사업을 따냈다. 이는 최근 3년간 국내 육상 풍력발전 신규 인허가 물량의 25%에 해당하는 실적 규모이다.

코오롱글로벌은 현재 경주풍력 1·2단지(37.5㎿) 발전시설을 확보하고 있다. 16.8㎿ 규모의 1단지는 2012년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했으며, 20.6㎿ 규모의 2단지는 2017년 준공 후 지난해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코오롱글로벌의 풍력발전소 운영 법인인 경주풍력발전은 올해 상반기 기준 당기순손익 33억 8400만 원을 달성하며 수익시현의 성과와 함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태백 가덕산 풍력단지 1단지는 올해 말 상업운전에 들어가며, 양양풍력발전 단지는 착공에 들어갔다. 태백 하사미 풍력단지와 태백 가덕산 풍력 2단지 등 두 곳도 내년 초 착공 예정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전남 완도에서 대규모 해상풍력(400㎿)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한국서부발전, 전남개발공사와 ‘완도해상풍력 발전사업 공동개발협약’을 체결하고, 올 상반기 사업지 인근에 해상 기상탑 설치를 마쳤다.
이처럼 코오롱글로벌이 풍력발전시장에서 결실을 맺기까지는 윤창운 코오롱글로벌 사장의 역할이 컸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코오롱글로벌은 10여년 전 토목사업 위축에 따른 대안으로 풍력발전 사업을 미래 먹거리사업으로 낙점하고 사업 기반을 다져왔다. 2014년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직에 오른 윤 사장은 풍력발전을 미래 성장엔진으로 보고 중장기 사업전략을 세우며 풍력발전 육성에 힘을 쏟았다.

풍력발전은 건설 비중이 절반 가량을 차지해 건설업과 시너지가 크지만, 가시적 성과를 내기까지 소요 시간이 길어 다른 산업과 비교해 신규업체의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풍력발전은 상업운전에 돌입하면 바로 운영 수익이 발생한다는 장점도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현재 수주, 운영 중인 풍력단지와 프로젝트 추진 중인 풍력단지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연간 약 100억 원의 배당이익 창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믹스 정책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는 점도 코오롱글로벌에 긍정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그린뉴딜 핵심사업으로 풍력발전을 꼽은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에 오는 2025년까지 국비 9조 2000억 원을 포함한 11조 3000억 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오랫동안 노하우를 쌓아온 영역인 만큼 관련 발주가 늘어나면 수주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앞서 수주한 풍력단지 외에도 현재 11건의 풍력발전사업을 추진 중이며, 이 가운데 3건은 설계·인허가 과정에 있어 수주 가시권에 있다”면서 “현재 추진 중인 풍력단지의 완료와 상업가동을 성공시켜 오는 2030년 연간 배당이익 200억 원을 달성해 안정된 미래성장 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