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재 대응해 부품 자립화 본격화... 푸라 80·메이트 80 시리즈에 첫 탑재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가 개발한 카메라 센서는 'SC5A0CS'와 'SC590XS' 두 가지다. SC5A0CS는 5000만 화소 해상도에 1인치 크기를 갖추고 있으며, 푸라 80 울트라의 메인 카메라로 쓰인다. 1인치 센서는 현재 모바일 시장에서 최고급 사진 품질의 기준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특히 어두운 환경과 야간 촬영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SC590XS 센서는 5000만 화소 해상도에 1/1.3인치 크기로, 'SuperPixGain HDR 2.0' 기술이 특징이다. 이 기술은 움직이는 피사체에서 생기는 잔상 현상을 줄여 더 선명하고 밝은 이미지를 담아낸다. 이 센서는 망원 렌즈로 활용되며, 먼 거리 촬영에서도 고품질 결과물을 얻을 수 있게 해준다.
화웨이는 두 센서 모두에 자사의 RYYB(빨강, 노랑, 노랑, 파랑) 색상 필터 기술을 적용했다. 이 기술은 전통적인 RGB 필터 대신 노란색 픽셀을 써서 더 많은 빛을 잡아낼 수 있어 어두운 환경에서 잡음 감소와 선명한 이미지 구현에 유리하다.
중국 기술 업계에 정통한 IT 전문가들은 화웨이의 센서 자체 개발이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 전략적 의미가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구글 서비스와 일부 하드웨어 자원 사용이 제한되면서 자체 생태계 구축에 힘써왔다.
화웨이는 이미 '하모니OS' 운영체제와 자체 칩셋을 개발해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번 카메라 센서 개발은 그 연장선에 있다.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최적화를 통해 모바일 사진 기술에서 사용자 경험을 강화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화웨이의 이러한 움직임은 외부 의존도를 줄이고 공급망 취약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제재로 인한 공급망 제약을 극복하고, 연구개발 투자를 상용화해 독자적인 기술로 시장에서 차별화를 이루려는 시도로 보인다.
메이트 80 시리즈와 푸라 80 울트라에는 카메라 센서 외에도 인공지능 기반 이미지 처리, 야간 모드, 인물 효과 개선, 광학 이미지 안정화, 4K/8K 영상 지원 등 첨단 기능이 들어갈 예정이다. 이 기능들은 화웨이가 모바일 사진 기술 분야에 큰 목표를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시장 분석가들은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카메라 센서를 통해 구글 서비스 없이도 독창적인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 다시 들어가려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화웨이는 단순히 화소 수보다 이미지 처리와 어두운 환경 성능 같은 분야에 집중함으로써 업계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화웨이의 이번 움직임은 모바일 사진 기술의 혁신을 빠르게 하고, 기술 자립을 통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중요한 단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