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위원회 심의 거쳐 확정 예정

수원향교는 13세기 말 당시 수원의 읍치(邑治, 지방 고을의 중심 공간)였던 화산 앞에 건립됐는데, 1789년 수원 읍치를 팔달산 아래로 이전하면서 수원향교도 현재 위치로 이건(移建)했다. 1795년(정조 19년) 정조대왕의 명으로 중건(重建)했다.
보물로 지정 예고된 수원향교 대성전은 정조의 어명을 받아 1795년 20칸 규모로 다시 지은 건물로 건립과정은 「화성성역의궤」 등 문헌에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
정면 5칸·측면 3칸 겹처마(2단의 서까래로 구성된 처마) 맞배지붕(지붕면이 양면으로 경사가 잇는 지붕) 목조 건축물이다.
수원향교 대성전은 서울 문묘·나주향교·상주향교·제주향교·대정향교 대성전과 더불어 현존하는 조선 시대 향교 대성전 중 손꼽히는 규모다. 경기도 내 향교 대성전 중 가장 큰 규모다.
문화재청은 “조선 시대 향교건축 중 국가에서 주도한 관영 건축은 드물다”며 “대지 조성부터 기단, 목조 가구 구성, 지붕, 세부 의장에 이르기까지 전국에서 동원된 기술자들이 양질의 재료를 솜씨 좋게 가공해 완성한 건물로, 역사적·예술적·학술적 의미에서 보물로 지정 가치가 있다”고 지정 예고 사유를 밝혔다.
이상수 문화예술과장은 “지난해 8월 화령전 운한각·복도각·이안청의 보물 지정에 이어 이번 수원향교 대성전까지, 정조대왕과 관련된 유적이 추숭(追崇)될 수 있어 기쁘다”며 “수원화성뿐 아니라, 수원향교의 가치와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진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dal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