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농가를 공포에 떨게 했던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잠잠해지자 이번에는 조류인플루엔자(AI)가 심상찮다.
국내 야생조류에서 바이러스가 점차 확산되는 데 더해 해외에서도 발생 건수가 폭증하면서 방역 당국과 가금 농가가 초긴장 상태에 놓였다.
22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의 집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고병원성 AI 발생 건수는 282건이다. 이는 지난달인 10월 전체 발생 건수(29건)의 10배에 가까운 숫자다. 지난 6년간 같은 기간(11월1일~18일)을 비교했을 때도 가장 높은 수치다. 2014년부터 이 기간 발생 건수는 평균 24건에 불과하다.
서식지를 찾는 겨울철새가 몰고 오는 고병원성 AI의 악몽은 작년을 제외하곤 거의 매 겨울철마다 반복돼왔다
그해 겨울에도 마찬가지로 고병원성 AI가 발생, 당시 가금류 654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양성 확진 판정을 받은 곳은 22개 농장(132만5000마리)에 불과했지만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예방적 살처분 조치로 나머지 521만4000마리가 희생됐다.
가장 최근의 사례를 보면, 지난 2017년 11월13일 전남 순천 순천만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조류 시료가 수거됐고, 그로부터 나흘 만인 17일 전북 고창 오리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바 있다.
한편 국내 증시에서 조류인플루엔자 관련주도 들썩이고 있다. 관련주는 체시스 이글벳 신라에스지 동원수산이 거론된다.
온기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1699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