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LNG발전설비는 가스터빈 수입 등 석탄발전설비보다 비용이 많이 들 뿐 아니라, 어차피 온실가스와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해 석탄발전처럼 '퇴출 대상'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LNG발전 확대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남부발전은 경남 합천에 현재 운영 중인 3기가와트(GW)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를 LNG발전소로 대체하는 '합천 쳥정에너지 융복합발전단지 조성사업'도 추진 중이다.
한국중부발전 박형구 사장은 신년사에서 "단계적으로 폐지되는 노후 석탄화력을 대체하는 신규 LNG 복합 발전소 사업은 향후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함께 지속성장을 뒷받침하는 양대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서부발전은 2029년 설계수명이 끝나는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3·4호기를 LNG발전소로 전환할 계획이고, 한국동서발전은 충남 당진화력발전소 1~4호기를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LNG발전소로 전환하며, 한국남동발전은 인천시 영흥화력발전소 1·2호기를 2034년까지 LNG발전소로 전환할 계획이다.
또한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가동 중인 석탄발전소 약 60기 중 6호기가 올해 중 폐쇄되고, 이 중 상당수가 LNG발전소로 전환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기후솔루션 등 환경단체에 따르면, 신규 LNG발전소는 경쟁력이 없으며, 기존 LNG발전소도 이르면 2023년부터 경쟁력을 상실한다.
재생에너지 가격이 LNG발전보다 저렴해지거나, 온실가스 감축을 강화하기 위해 LNG발전소를 운영할 수 없게 되면, LNG발전설비는 버려지는 자산이 된다는 설명이다.
일부 학계에서도 석탄발전을 LNG발전으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신중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학계에 따르면, 석탄발전을 LNG발전으로 전환하려면 기존 증기터빈을 가스터빈으로 교체해야 하는데, 증기터빈과 달리 가스터빈은 아직까지 전량 해외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특히 가스터빈에 장착된 블레이드(날개)는 고가의 소모품이다.
특히, 연료비가 저렴해 상시 가동하는 '기저전원'인 석탄발전과 달리, LNG발전은 연료비가 비싸 전력수요가 증가할 때에만 가동하는 '첨두전원'이다.
즉, LNG발전은 껐다 켜기를 수시로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불완전연소가 많고, 대기오염물질 배출량도 그만큼 많다는 것이다.
에너지 학계 관계자는 "24시간 정속가동할 때와 비교해 수시로 껐다 켜기를 반복하는 조건 하에서 LNG발전의 미세먼지 배출량을 조사한 자료가 전무하다"며 "비용 측면은 물론 미세먼지 저감효과 측면에서도 석탄발전을 LNG발전으로 전환하는 것을 보다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다른 에너지 학계 관계자는 "발전공기업들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 목표에 맞춰 신규 LNG발전소를 설립·운영할 것이기 때문에, 향후 30년간의 감가상각비를 고려하면 좌초자산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상반된 견해를 밝혔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