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57%·마늘46%↑
7월 소비자물가가 농축산물 등의 가격 상승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4~6월) 물가 상승률이 2%대를 기록한 후 하반기에도 지속하는 모양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61(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 올랐다. 지난달 대비로는 0.2% 상승했다. 지난 4월 2.3%를 기록한 이래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0.6%), 2월(1.1%), 3월(1.5%) 등으로 점차 폭을 키우다가 4월(2.3%)에 처음 2%대로 올라섰고 5월(2.6%)에는 9년 1개월 만의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품목별로는 달걀(57.0%), 마늘(45.9%), 고춧가루(34.4%) 등이 많이 올랐다. 돼지고기는 9.9%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2.8%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마이너스(-) 상승률을 보이다가 4월부터 2% 넘게 오르고 있다.휘발유와 경유는 각각 19.3%, 21.9% 올랐다.
전기·수도·가스는 0.3%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전기요금 할인이 축소되고 도시가스 요금 인하 효과가 사라진 영향을 받았다.
서비스 중 공공서비스는 0.5% 하락했고 개인서비스는 2.7% 상승했다. 개인서비스 중 많이 오른 품목은 보험서비스료(9.6%), 공동주택관리비(6.2%) 등이다.
집세는 1.4% 상승해 2017년 11월(1.4%) 이후 가장 많이 상승했다. 전세는 2.0%, 월세는 0.8%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 올라 2017년 8월(3.5%) 이후 3년 11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물가 기조를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7% 올라 3월(1.0%), 4월(1.4%), 5월(1.5%), 6월(1.5%)에 이어 다섯 달 연속 1%대 상승률을 보였다.
역시 지난 2017년 8월(1.8%) 이후 3년 11개월 만의 최고치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번달 소비자물가는 개인서비스, 농축수산물, 석유류 오름세가 지속돼 2%중반을 웃도는 상승률을 보였다"며 "농축수산물 오름세가 둔화됐지만 개인서비스와 가공식품, 전기·수도·가스가 올라 상승폭이 전월보다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