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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4분기 실적 현실화…27개사 중 19개사 '어닝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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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4분기 실적 현실화…27개사 중 19개사 '어닝쇼크'

영업이익 작년 반토막…저평가종목 줄어 주의해야

지난해 4분기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상장사 27개사 중 19개사의 매출·영업 이익 하락세를 보였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4분기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상장사 27개사 중 19개사의 매출·영업 이익 하락세를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설 연휴 이후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기업의 실적 충격이 현실화되고 있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27일까지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상장사 27개사 중 19개사가 증권사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보다 낮은 어닝쇼크(실적충격)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통상 실적이 시장 전망치보다 10% 이상 낮은 경우 어닝쇼크로, 10% 이상 높은 경우 어닝서프라이즈로 분류된다. 이달 초 발표한 삼성전자는 반도체 경기 부진에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망치보다 36.1% 낮은 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전망치 대비 83.7% 낮은 693억원, LG이노텍은 59% 낮은 1700억원, LG에너지솔루션은 47.4% 낮은 2374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홀딩스(적자전환), 포스코케미칼(-94.8%), LX세미콘(-74.9%), 현대건설(-49.8%), 미래에셋증권(-48%), 삼성전기(-29.9%) 등도 줄줄이 어닝쇼크 수준의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현대차(9.6%), 기아(13.8%), 현대모비스(2.3%) 등 자동차주와 비츠로셀(9.24%), SNT모티브(19%), 에스티팜(21.4%) 등 6개 종목만이 컨센서스보다 많은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현재까지 실적 발표를 마친 상장사 27개사의 작년 4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1조1004억원으로 전년 동기(22조4824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다만 상장사가 줄줄이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발표하고 있는데도 코스피·코스닥지수와 개별 종목 주가는 1월 들어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상반기 중 감산 발표로 업황이 바닥을 치고 반등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이달에만 16.8% 올랐다.
LG전자도 6일 실적 발표 이후 27일까지 8.2% 올랐고, 26일 실적을 발표한 LX세미콘은 다음날 1.76% 상승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은 실적 부진이 작년 주가 하락에 선반영됐다고 보고 있다"며 "연초 환율이 안정되고 긴축기조가 끝날 것이라는 기대심리까지 더해지면서 주가 회복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앞으로 남은 기업들도 줄줄이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낼 것이라면서 주가 상승 국면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가의 올해 실적 전망도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 센터장은 "작년 10월부터 수출 역성장이 시작됐고 작년 4분기뿐 아니라 올해 상반기까지 기업 실적 부진이 이어질 수 있다"며 "연초 주식시장 분위기가 호전됐지만 경기 동향이나 실적이 정반대로 나오는 만큼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문제가 재부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현재 주식시장은 긴축 우려가 완화되면서 실적 악화를 상쇄했으나 이번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라 한 차례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제 저평가된 종목이 많이 없어진 만큼 주의를 좀 더 기울여야 한다"며 "부진한 실적 시즌에 탄탄한 실적을 내는 기업에 투자하거나 실적과 전망이 좋지 않은 종목은 매도하는 전략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dkim@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