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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소다, 야한 옷차림에 성추행 당해” 막말에 日야당 의원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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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소다, 야한 옷차림에 성추행 당해” 막말에 日야당 의원 반응

DJ소다(DJ soda·디제이 소다·본명 황소희)가 14일 인스타그램에 일본 공연 성추행 사건 관련 2차 가해에 분노하는 내용의 입장문을 올렸고 이후 15일 공연 주최 측인 트라이하드 재팬도 사과와 함께 법적 대응을 예고하는 입장문을 게재했다. 사진=DJ soda 인스타그램이미지 확대보기
DJ소다(DJ soda·디제이 소다·본명 황소희)가 14일 인스타그램에 일본 공연 성추행 사건 관련 2차 가해에 분노하는 내용의 입장문을 올렸고 이후 15일 공연 주최 측인 트라이하드 재팬도 사과와 함께 법적 대응을 예고하는 입장문을 게재했다. 사진=DJ soda 인스타그램
일본의 한 야당 정치가가 최근 일본에서 벌어진 DJ 소다의 성추행 사건에서 피해자의 옷차림 때문에 성추행을 당한 것이라는 의견들에 일침을 놓았다.

일본 사회민주당의 오츠바키 유코 참의원은 16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라이브 공연 도중에 성추행을 당한 DJ 소다 씨 사건에 대해서 야한 옷을 입고 다니니까 어쩔 수 없다는 의견이 너무 많은 것을 보았다”라며 “이번 사건은 옷차림과 상관이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내가 초등학생 5학년일 때, 병원에서 엉덩이를 만지는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으며, 고등학교 때는 교복을 입은 나에게 ‘아가씨, 가슴이 큰데 만져줄까’라는 망언을 들었지만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못했다”라며 “20대일 때, 빨간색 긴 스커트를 입고 신사이바치를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반대편에서 자전거를 탄 남성이 내 가슴을 추행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노출이 높은 복장을 하지 않더라도, 이런 일이 자행되는 것이 현재의 일본”이라며 “DJ 소다를 향한 비난은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
DJ 소다는 지난 13일 일본 오사카 뮤직 서커스 페스티벌 공연을 하다 관객들과 호흡을 하는 장면에서 여러 사람이 가슴을 만지는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히며 두려움을 호소한 바 있다. 이에 일본의 일부 네티즌들은 DJ소다의 노출도 높은 옷차림을 지적하며 “그런 옷차림을 하고 있으니 성추행을 당하는 것”이라며 비난의 날을 세웠다.

이에 DJ소다는 "내가 어떤 옷을 입든지 간에 성추행과 성희롱은 결코 정당화가 될 수 없다"라고 반박했다.

이런 논란 속에 일본 내에서도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비난은 멈춰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오츠바키 유코 참의원뿐만 아니라 일본의 톱스타 각트 또한 자신의 트위터에서 “그런 짓을 한 사람은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이며, 범죄를 저지르는 쪽이 무조건 잘못이다. 누가 어떤 옷을 입든 개인의 자유다. 그걸 두고 '그런 옷을 입었으니까'라고 당연하다는 듯 말하는 것이 문제”라며 “마치 당하는 쪽이 더 나쁜 것처럼 말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