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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관광용어도 쉬운 우리말로 18] 트레일→탐방로, 트레킹 슈즈→도보여행 신발, 백팩→배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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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관광용어도 쉬운 우리말로 18] 트레일→탐방로, 트레킹 슈즈→도보여행 신발, 백팩→배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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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발전은 언어의 확장을 불러온다. 걷기와 관련된 용어도 마찬가지다. 요즘은 트레일이라는 용어도 종종 쓰인다. 트레일(trail)은 사람이 다니는 포장되지 않은 길, 명승지 따위의 산속에 난 작은 길이나 오솔길을 의미한다. 우리말로는 ‘탐방로’이다. 오늘날 하이킹 트레일(도보여행 탐방로)을 뜻하기도 한다.

트레일 러닝(trail running)은 오솔길이나 산길을 뜻하는 트레일(trail)과 달리기의 러닝(running)이 합쳐진 말로 포장되지 않은 자연의 길을 뛰는 운동이다. 하이킹이나 트레킹과 달리 정해진 코스를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달리는 경쟁을 벌이기도 한다. ‘트레일 러닝을 했다’고 하면 ‘탐방로를 따라 뛰었다’는 말이 되겠다. 트레일 러너(trail runner)는 산, 들, 초원 따위의 포장되지 않은 길을 달리는 사람을 말한다. 우리말로 줄이자면 ‘탐방로 주자’ ‘탐방로 달리는 사람’이 되겠다.
트레일러(trailer)는 동력 없이 견인차에 연결하여 짐이나 사람을 실어 나르는 차량이다. 우리말로는 한자어로 ‘부수차(附隨車)’라는 말이 있다. 부수적으로 딸려서 가는 차라는 의미다. 트레일을 달릴 때 신는 신발이 트레일 러닝화인데 가벼운 산행이나 산악 마라톤을 할 때 신는 신으로 일반 등산화에 비해 가볍다. 우리말로는 ‘탐방로용 신발’이 맞겠다.

트레일러 하우스(trailer house)는 승용차가 끌고 다니는 이동 주택. 레저용, 이동 노동자용 따위가 있다. 우리말로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차량(용) 이동 주택’이 좋을 것 같다. 앞의 부수차의 예를 적용한다면 ‘부수차 주택’이 될 수도 있겠다.

트레킹할 때 신는 신발은 트레킹 슈즈(trekking shoes)다. 우리말로 ‘도보여행 신발’이다. 트레킹 코스(trekking course)는 ‘도보여행길’이다.

등산이나 소풍 갈 때 메고 다니는 백팩(backpack)은 우리말로 ‘배낭’이다. 배낭이라는 말이 언제부터인가 백팩으로 대체되고 있다. 국어 사용 후퇴의 대표적인 사례다. 배낭보다 백팩이 더 좋아 보이는가? 백패킹(backpacking)은 1박 이상의 야영(들살이) 생활에 필요한 장비를 넣은 배낭을 짊어지고 산과 들을 마음 내키는 대로 자유롭게 걸어 다니는 여행을 말한다. 우리말은 ‘배낭 도보여행’이다.


황인석 경기대 미디어문화관광 전공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