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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中,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재개 방안 적극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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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재개 방안 적극 검토

5월 조류독감 발생 후 금지 조치, 브릭스 정상회담서 리창 총리 "신속 검토" 약속
세계동물보건기구 사태 해결 선언 후 대부분 국가 제한 해제, 9개국만 유지
2025년 5월 16일 브라질 몬테네그로에서 브라질이 조류 독감의 첫 번째 발병을 확인한 후 굴착기가 가금류 농장의 땅 구멍 옆으로 흙을 옮기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5월 16일 브라질 몬테네그로에서 브라질이 조류 독감의 첫 번째 발병을 확인한 후 굴착기가 가금류 농장의 땅 구멍 옆으로 흙을 옮기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지난 5월 브라질에서 조류독감 사례가 보고된 이후 중단했던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재개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파바로 브라질 농업부 장관은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담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리창 중국 총리 간 양자회담 내용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파바로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룰라 대통령과 중국 총리의 양자회담에서 양국이 이미 제한 조치에 대한 입장을 검토할 수 있었다"며 "리 총리는 중국이 현재 가금류 육류 구매를 재개하기 위해 신속하게 프로토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브라질 리우그란지두술주의 상업 농장에서 조류독감 사례가 확인된 후 중국을 포함해 20개국 이상이 브라질산 닭고기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를 했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 닭고기 수출국으로 중국은 브라질 닭고기의 주요 수입국 중 하나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가 6월 말 브라질의 조류독감 사태가 해결되었다고 공식 발표한 후 대부분의 국가들이 제한 조치를 해제했다. 지난 3일 브라질 농업부는 7개국이 추가로 제한을 해제했다고 발표했으며, 현재 중국, 말레이시아, 페루를 포함한 9개국만이 금지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브라질의 가금류 수출은 조류독감 사태로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6월 신선 닭고기 선적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31만 4000톤을 기록했다. 이는 브라질 농업 부문과 경제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브라질은 2024년 기준 전 세계 닭고기 수출의 약 35%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닭고기 수출국이다. 중국은 브라질산 닭고기의 주요 수입국으로, 양국 간 농업 무역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의 수입 재개는 브라질 가금류 산업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파바로 장관은 금수 조치 해제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중국 측의 적극적인 검토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브라질 정부는 조류독감 사태 이후 수출 시장 회복을 위해 국제기구와 협력하며 적극적인 외교 노력을 기울여왔다.

브라질의 가금류 산업은 국가 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연간 수십억 달러 규모의 수출 실적을 올리며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어, 조류독감으로 인한 수출 중단은 농가와 관련 업계에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주었다.

이번 브릭스 정상회담에서의 논의는 양국 간 농업 협력 강화의 신호로 해석된다. 중국은 브라질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자 농산물 수입국으로, 대두, 옥수수, 쇠고기 등 다양한 농산물을 브라질에서 수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빠른 프로토콜 검토가 실현될 경우 브라질 가금류 산업이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이는 양국 간 농업 무역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브라질 정부는 앞으로도 중국을 비롯해 여전히 제한 조치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들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수출 시장 완전 회복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특히 세계동물보건기구의 사태 해결 선언을 근거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접근을 통해 조속한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