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닛산 자동차와 대만의 홍하이 정밀공업(폭스콘)이 전기차(EV) 생산 협력을 위해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자동차전문매거진 일간자동차신문은 7일 이와 같이 보도하고 이번 협의는 닛산의 추하마 공장(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을 활용해 홍하이가 설계·개발하는 EV의 생산을 진행하는 것이 주요 골자라고 전했다.
닛산은 경영 재건 계획의 일환으로 세계 7개 공장의 폐쇄를 발표하며 추하마 공장도 폐쇄 대상에 포함시켰다. 다만 이번 홍하이와의 협력으로 인해 폐쇄를 취소하고 공장 운영을 지속시킬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특히 경우에 따라서는 홍하이 측의 출자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또 홍하이 관계자도 닛산 측과 협의를 진행 중임을 확인했고, 닛산은 “우리가 발표한 내용이 아니다. 앞으로도 이해관계자에게 투명성을 유지하며 적절한 시기에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하마 공장은 현재 닛산 노트와 노트 오라 2개 차종만 생산 중이며, 판매 부진으로 7월부터 2개월간 감산 등 가동률이 저조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공장 운영을 유지할 경우 일본 현지 고용과 공급망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닛산이 목표로 하는 경영 재건이 달성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닛산은 지난 5월 2026년도 자동차 사업의 흑자 전환을 위해 총 5000억 엔 규모의 비용 절감 계획을 발표했다.
이 중 2500억 엔은 세계 7개 공장 폐쇄와 인력 감축으로 확보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르노 아르헨티나 공장 위탁 생산 종료와 르노와 공동 출자한 인도 공장 지분 매각을 제외하면 공장 폐쇄 관련 발표는 없어 이번 홍하이와의 협력으로 인한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홍하이 EV사업 책임자는 전 닛산 임원인 세키 준이 맡고 있으며, 대만에서는 닛산의 파트너 기업인 유롱 자동차와 전기차 사업을 전개하는 등 닛산과의 연결고리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