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인도네시아 탕그랑, 한국형 소각로 도입…폐기물 90% 줄이고 전기도 생산

글로벌이코노믹

인도네시아 탕그랑, 한국형 소각로 도입…폐기물 90% 줄이고 전기도 생산

포화상태 라와 쿠칭 매립지 부담 '뚝'…의존도 낮추는 획기적 대안
까다로운 환경 기준 통과…'폐기물 에너지화'로 선진국 모델 따라
인도네시아 탕게랑시 라와 쿠칭 매립지에 도입된 한국의 현대적인 폐기물 처리 기술. 사진=반텐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인도네시아 탕게랑시 라와 쿠칭 매립지에 도입된 한국의 현대적인 폐기물 처리 기술. 사진=반텐뉴스
인도네시아 탕그랑시가 꽉 찬 지역 매립지의 부담을 덜고자 한국의 현대 폐기물 소각 기술을 도입한다고 반텐뉴스가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친환경 기준을 채운 이 기술은 폐기물 부피를 90%까지 줄이고 소각열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어, 폐기물 문제의 새로운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탕그랑시 환경청(DLH)은 최근 한국 기업과 손잡고 소각로 기술을 활용해 폐기물을 처리하는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범 사업은 치폰도에 있는 '무띠아라 방사 3R(감소·재사용·재활용) 폐기물 수거장'에서 진행했으며, 주거 지역 폐기물을 크게 줄일 전망이다.

탕그랑시의 사크루딘 시장은 "가정에서 나오는 생활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 기술을 쓰는 등 여러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탕그랑시 환경청의 와완 파우지 청장도 "폐기물 문제를 맨 처음 단계에서부터 풀려고 힘쓰고 있다"라며 "친환경 소각로 기술을 시험한 결과, 주변 환경에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번 기술 도입으로 탕그랑시는 싱가포르, 일본, 독일 같은 폐기물 관리 선진국의 현대적 처리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 '쓰레기는 줄이고, 유해물질은 태우고'


새로 도입한 소각 기술의 가장 큰 장점은 폐기물을 줄이는 효과다. 시범 운영에서 폐기물 부피를 최대 90%까지 줄였고, 마지막에 남은 찌꺼기는 0.1%에 지나지 않는다. 라와 쿠칭 매립지의 부담을 직접 덜어주고 매립지 의존도를 크게 낮추는 셈이다.

또 고온 소각 과정에서 폐기물에 들어있는 세균, 바이러스 같은 해로운 병원균을 완전히 없애 전염병이 퍼질 위험을 막는다. 매립지에서 썩는 폐기물 양이 줄면서 주요 온실가스인 메탄 발생량도 함께 줄어든다.

◇ 오염물질 배출 막고, 전기는 만들고


특히 이 기술은 필터백, 스크러버, 활성탄 주입 같은 정교한 배출 제어 장치를 갖춰, 소각할 때 나오는 오염 물질을 효과 있게 없앤다.

실제로 믿을 만한 기관 '수코핀도'가 진행한 배출가스 시험에서도 환경과 인체에 해로운 가스를 내보내지 않아 안전성을 확인받았다.

나아가 '폐기물 에너지화' 방식으로 소각 과정에서 나오는 증기열을 써서 터빈을 돌려 전기를 만들어, 대체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