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尹대통령, 김규현 국정원장 등 수뇌부 전원 물갈이…사실상 경질

글로벌이코노믹

尹대통령, 김규현 국정원장 등 수뇌부 전원 물갈이…사실상 경질

신임 1차장 홍장원·2차장 황원진…1차장이 당분간 원장 대행
외교관 출신 김 원장, 국정원 알력다툼 휘말렸나
김규현 국정원장이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있다.국회사진기자단이미지 확대보기
김규현 국정원장이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김규현 국가정보원장과 국정원 1차장·2차장 등 국정원 수뇌부를 모두 전격 교체했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임명된 지 1년 6개월 만이다.

2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26일 영국·프랑스 순방에서 귀국하자마자 김 원장과 권춘택 1차장, 김수연 2차장의 사표를 한꺼번에 수리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이날 오전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사의를 표했으며, 윤 대통령은 이를 수용했다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 언론과 통화에서 “주요 기관 기관장의 경우 1년6개월만에 바뀌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김 전 원장의) 재임 기간이 짧았다고 할 순 없다”며 통상적인 인사임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후임 국정원장을 당장 지명하지 않는 대신 신임 1차장에 홍장원 전 영국 공사를 임명해 당분간 원장 직무대행을 맡겼다. 신임 2차장에는 황원진 전 북한정보국장이 임명됐다.

홍 1차장은 육군사관학교 43기 출신으로 국정원에 일찌감치 입직했고,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국정원장 특별보좌관으로 일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 2차장은 국정원 내 대북정세 분석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로 전해졌다.

이번 인사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통상인사임을 강조했지만 사실상 경질로 읽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국정원은 잇단 ‘인사파동’으로 오랜 시간 시름했다.

국가 안보의 중추인 최고 정보기관의 인사 내홍과 갈등이 불거지며 조직이 불안해졌고, 이에 따라 복잡한 역내 안보 정세에 대한 대응이 허술해졌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국정원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인사 잡음이 불거졌다. 당시 윤 대통령의 측근이자, 사실상 국정원 2인자인 조상준 기획조정실장이 돌연 사퇴했다. 임명된 지 4개월 만의 일이었다.
조 전 실장이 사퇴하기 한 달 전인 9월에는 국정원 1급 간부 20여명이 퇴직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국정원 인사를 둘러싼 문제가 연일 보도됐다.

그런데도 국정원 인사 잡음은 끝나지 않았다. 올해 6월에는 김 정 원장이 결정한 국·처장급 1급 간부 5명의 인사가 5일 만에 취소됐다. 윤 대통령의 재가까지 마친 보직인사가 뒤집히며 파동은 더욱 거세졌다.

김 전 원장의 국정원 개혁에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 주류로 떠오른 세력들이 반발하며 조직에 문제가 불거졌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른바 '신구 권력 갈등설'이다.

외교관 출신인 김 전 원장이 조직장악에 실패했다는 평가도 계속됐다. 일각에서는 국정원 조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김 전 원장이 내부 알력 다툼에 휘말렸다는 평가도 나왔다.

대통령실은 후임 인선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장은 국회 인사청문 대상이다.


지원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wsed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