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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타강사·수능영어 ‘논란의 지문’, EBS교재 감수본에도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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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타강사·수능영어 ‘논란의 지문’, EBS교재 감수본에도 나와

감사원 감사 착수…교재 최종본에서는 제외돼
유명 입시학원 강사의 모의고사 문항(왼쪽)과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영역 23번 문항. 자료=인터넷 갈무리/한국교육과정평가원 이미지 확대보기
유명 입시학원 강사의 모의고사 문항(왼쪽)과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영역 23번 문항. 자료=인터넷 갈무리/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영역 특정 지문이 대형 입시업체의 모의고사 지문과 비슷하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동일 시기 제작된 EBS 수능 교재 감수본에도 실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9일 교육계에 따르면 감사원은 2023학년도 수능 영어 23번 지문이 같은 해 입시업체 메가스터디의 모 강사가 만든 모의고사 문제집, 이듬해 1월 출간 예정이던 EBS 수능 교재 감수본에도 각각 적용된 사실을 조사 중이다.

영어 23번은 지문을 읽고 주제를 찾는 3점짜리 문항이었는데, 여기에 출제된 지문은 캐스 선스타인(Cass Sunstein)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출간한 ‘투 머치 인포메이션(Too Much Information)’에서 발췌된 것으로 알려졌다. 책은 당시 국내에 출간되지 않았다.

해당 지문이 유명 강사가 제공한 사설 모의고사 지문과 한 문장을 빼놓고 똑같다는 주장이 수능 직후 제기됐지만, 평가원은 문제·정답 오류에 대한 심사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일단락한 바 있다.
그런데 이 지문이 EBS 수능 교재용으로도 검토됐던 사실이 조사 결과 드러났다. 결과적으로 교재 최종본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지지만, 같은 지문이 수능과 사설 모의고사, EBS 교재에 모두 나오는 일은 이례적이라는 의혹이 제기된다.

EBS 수능 교재의 감수는 수능 출제를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담당하는데, 평가원이 수능에 나왔던 지문임을 확인하고 최종본에서 제외한 것으로 보인다.

교육계는 사교육업체와 현직 교사들 간의 이 같은 유착 의혹의 진위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수습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