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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에 번진 ‘문이과 통합’…도쿄대, 5년제 융합형 교육과정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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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에 번진 ‘문이과 통합’…도쿄대, 5년제 융합형 교육과정 신설

2027학년도 칼리지 오브 디자인 신설…4차 산업혁명시대 인재 육성

일본 명문 도쿄대가 2027학년도에 5년제 문리(文理) 융합형 교육과정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쿄대 본관 전경. 사진=연합뉴스
일본 명문 도쿄대가 2027학년도에 5년제 문리(文理) 융합형 교육과정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쿄대 본관 전경. 사진=연합뉴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사는 학생들을 ‘문과형’, ‘이과형’으로 나누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됨에 따라 일본 명문 도쿄대가 2027학년도에 5년제 문리(文理) 융합형 교육과정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도쿄대는 2027학년도 가을부터 학부 4년과 대학원 1년을 합친 5년제 과정인 ‘칼리지 오브 디자인’(College of Design)을 도입하고 신입생 100명을 선발한다.
이 과정은 문이과 제도 등 기존 대학입시 전형의 틀에서 완전히 벗어나 학생이 자율적으로 교육과정(커리큘럼)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서양의 유명 대학들과 경쟁하고자 4월이 아닌 9월에 학기를 시작하기로 했다. 또 수업을 모두 영어로 진행하며, 신입생 100명 중 절반은 해외 유학생으로 받는다.

이밖에도 5년 중 1년은 기업 인턴십이나 유학 등 캠퍼스를 벗어나 외부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한다.

도쿄대의 이 같은 파격적인 변화는 기존의 교육체계로는 더 이상 급변하는 사회에 안정적으로 적응할 인재를 양성할 수 없다는 결론 끝에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로봇, 인공지능(AI) 등이 우리 생활에 이미 파고들어 경영과 정치, 행정 등에도 첨단기술이 필수인 시대이므로 문이과 융합형 인재가 절실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을 문과형, 이과형 등 이분법적으로 나눠선 안 된다는 것이다. 흔히 ‘문과는 감성적이고 이과는 논리적’이라는 성향에 얽매인다면 자신이 몸담고 있는 학문을 배우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이를 반영해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모든 수험생이 문이과 구분없이 똑같은 시험을 치르는 통합형 체제로 전면 개편한다.

교육부는 지난해 12월 이 같은 대입제도 개편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교육부가 ‘심화수학(미적분Ⅱ·기하)’을 도입하지 않는다는 방침에 최상위권 변별력이 약화하면서 오히려 전체 수능 난도가 올라가거나 국어, 영역에서 난도가 높아지는 풍선효과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학력저하에 대한 고민도 따른다.

하지만 종합적인 사고를 하는 인재를 양성하고자 관련 교육과정도 개편해야 한다는 거시적인 관점에는 공감대가 형성돼있으므로, 개편안이 최종 시행되기 전까지 관련 연구를 지속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