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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이어 교수진도 사직…집단행동 악화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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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이어 교수진도 사직…집단행동 악화일로

복지부, 전공의 8983명 이탈에 ”주동세력 고발 검토“
전국 40개 대학서 3401명 증원 요구…사전조사 상회

5일 강원 춘천시 강원대학교 의과대학 앞에서 의대 교수들이  대학 측의 증원 방침에 반발하며 삭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5일 강원 춘천시 강원대학교 의과대학 앞에서 의대 교수들이 대학 측의 증원 방침에 반발하며 삭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날 의과대학을 보유한 전국 40개 대학 대상 입학정원 증원 수요조사가 마감된 가운데 전공의의 자리를 대신하던 교수들마저 사직서를 제출하거나 삭발을 하며 크게 반발해 '의대정원 증원' 사태가 악화하고 있다.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가 보름째 이어지는 날이다.

5일 강원대에 따르면 해당 대학의 의대 교수 10명은 대학 측의 증원 규모 결정에 반대하며 삭발을 감행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승준 강원대 의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난주 진행한 교수회의에서 77%가 의대 증원 신청을 거부한다는 의견을 표명했지만 이를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병원에 사직서를 던진 전임의도 생겼다.

배대환 충북대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이날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면허를 정지한다는 보건복지부 발표와 현 정원의 5.1배를 적어낸 모교 총장 의견을 듣자니, 동료들이 다시 들어올 길이 요원하다”는 입장을 보이며 사직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정부는 더 이상 의료현장 혼선을 막고자 전날까지 근무지를 이탈한 것으로 확인된 전공의 8983명에 대한 행정처분 사전통지서를 발송하겠다며 대책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을 열고 “주동세력을 중심으로 경찰 고발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8시 기준으로 주요 100개 수련병원 소속 전공의 중 8983명이 근무지를 이탈한 것으로 확인됐다.
복지부는 전날 상위 50개 병원에 현장점검을 나선 것에 이어 이날 나머지 50개 병원에도 추가 점검을 나서는데, 이때 업무개시 명령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되는 전공의는 면허정지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원석 검찰총장도 현장을 떠난 의료인의 복귀를 촉구했다. 그는 “(의료인들이) 복귀하지 않는다면 불가피하게 의료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대학들이 전날까지 신청한 의대 증원분 규모는 총 3401명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수도권 13개(27.3%) 대학이 총 930명, 비수도권 27개(72.6%) 대학이 총 2471명의 증원을 신청했다.

이는 지난해 10~11월 진행된 의대 증원 수요 사전조사 결과인 최소 2551명, 최대 2847명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박 차관은 “각 대학의 제출 수요와 교육역량, 지역과 필수의료 지원의 필요성, 소규모 의대의 교육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원 배정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대학별 의대 정원은 오는 4월까지 최종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