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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비행장 소음, ‘14년만에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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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비행장 소음, ‘14년만에 해결’

국민권익위 현장조정회의…울진군 기성면 주민들 훈련비행 중단 요구 집단민원 해결
-저소음 전기 항공기 도입, 훈련지 분산, 주민 상생협의회 구성·운영 등 합의

울진비행훈련원 전경.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이미지 확대보기
울진비행훈련원 전경.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경북 울진비행훈련원 소음 집단 민원이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 조정으로 14년만에 해결됐다.

권익위는 27일 경북 울진군 기성면 행복나눔센터에서 유철환 위원장 주관으로 주민들과 관계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조정회의를 열고 전기 항공기 도입과 비행훈련 분산 추진에 대해 합의했다.
이로서 극심한 소음을 겪었던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해결됨과 동시에 울진비행훈련원의 원활한 조종사 양성이 가능하게 됐다.

울진비행훈련원은 2010년 7월 개원해 현재 445명이 근무중이다. 이 가운데 학생 조종사는 290명으로 이들 조종사는 31대의 훈련항공기를 이용해 연간 약 10만 회의 비행훈련을 통해 매년 120명 규모의 조종사를 양성하고 있다.

그러나 비행훈련원 인근 울진군 기성면 15개 리의 1236세대 1866명의 주민들은 훈련비행 소음으로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기성면 주민들은 2019년 4월 소음대책위원회를 결성해 국토교통부, 훈련사업자, 울진군 등과 상생 협약서를 체결했지만, 상생협의회가 정기적으로 개최되지 않고 소음이 계속 발생하자 훈련비행 중단을 요구하며 지난해 6월 국민권익위에 집단민원을 제기했다.

국민권익위는 수차례의 현장조사와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비행 소음을 줄이고 주민들을 지원할 수 있는 조정안을 마련했다.

조정안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소음이 적게 발생하는 전기 항공기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울진군 외 다른 지역으로 비행훈련 분산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울진군은 2025년 12월까지 비행훈련원 주변 소음감소를 위해 마을주민들의 주택 창호 공사 등을 완료하고 올해 12월까지 기성면 주민지원사업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훈련사업자인 한국항공직업전문학교와 한국항공대학교는 소음이 크고 훈련량이 많은 비행은 가능한 미국에서 소화하고, 세부적인 비행훈련 시간 및 방법, 상생지원기금 조성·적립 등은 올해 5월까지 협의해 정하기로 했다.

권익위 유철환 위원장은 “이번 조정으로 훈련비행 소음이 감소돼 기성면 주민들의 불편이 해소되고 조종사 양성과 더불어 지역발전도 함께 이뤄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며 “비행훈련원이 우리나라 조종인력 양성의 기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일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hoi365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