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큐브미술관의 대표 주제기획전인 ‘동시대미감전’은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이슈를 현대미술로 풀어내는 전시로, ‘동시대 이슈전’과 격년으로 열린다.
전시는 현재 초국가적 이슈인 ‘기후위기’를 주제로, 기후변화로 인해 다양한 모습으로 변주되어 나타나는 자연과 생태, 사회의 면면을 동시대 미술의 시선에서 조망한다. 생물 다양성 보전, 플라스틱 문제, 급격한 산업화로 삶이 파괴된 주민들, 안정된 생태계 속에서만 가능한 일상 감정의 소중함 등 표현하는 매체와 주제는 다르지만, 자연과의 공존을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는 공통적인 메시지를 다룰 예정이다.
이어 생물종의 다양성 보전과 자연에 대한 경외를 담아낸 작품들이 펼쳐진다. 멸종위기 동물을 전통 초상화 기법과 극사실적 표현의 디지털 회화로 그려내는 고상우 작가가 신작 ‘멸종위기 해양 동물 시리즈’를 소개하고, 제주에서 활동하는 김미형 작가가 자연에서 채집한 구멍 난 나뭇잎, 콩잎을 통해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전한다. 오다교 작가는 캔버스 위에 흙의 원초적인 질감과 다채로운 자연의 색채를 사용해 숲, 나무, 바다 등 자연의 요소를 서정적인 미감으로 형상화하는 환경친화적 작업을 선보인다.
또한 플라스틱, 스티로폼 등의 해양 폐기물에 문제의식을 던지는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장한나 작가는 해변에 버려진 플라스틱이 지열이나 햇빛에 의해 녹아 만들어진 새로운 형상의 돌 ‘뉴 락(New Rock)’을 전국 각지에서 직접 수집해 전시하고, 권승찬 작가는 고향인 어촌 항구와 해안가에서 수집한 폐그물과 부표, 비닐 등을 정크 아트(Junk Art)로 재탄생시킨 설치미술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역사학·인문학·문화인류학 자료를 분석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작업을 진행해 온 나현 작가는 자연과의 균형을 지향했던 대만 고산족 원주민들의 삶의 방식에서 영감을 받은 대형 식물 압화 작업 ‘포모사 프로젝트’를 통해 자연과의 공존과 균형의 메시지를 전한다.
마지막으로 유지수 작가는 과거 국가 주도 압축성장 및 산업화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해병 피해가 발생한 지역민의 삶과 파괴된 자연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영상을 소개할 예정이다.
전시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매주 월요일 휴관)며, 관람료는 무료다.
한편, 전시와 연계해 기후위기를 주제로 한 예술체험 및 작가와의 대화 프로그램도 5월 한 달간 매주 토요일마다 진행한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고상우 작가와 함께하는 ‘멸종위기 동물 드로잉 교실’을 비롯해, 장한나, 오다교 작가와 함께 기후위기에 대한 작가들의 관심 분야와 전시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마련한다.
전시 및 연계 교육 프로그램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성남아트센터, 성남큐브미술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지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lwldms79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