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취재를 종합하면 휴진 결정을 따르는 교수들의 참여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관계자도 "요즘 학회들마다 춘계학술대회가 많아서 학회 가신 분도 있고 개인 사정상 휴진하는 분도 있고 뒤섞여 있지만 평소와 다를 바는 없다"며 "자꾸 '병원 셧다운'이라고 언론에 나오고 있지만 실제 진료 현장은 그렇지 않다”고 전했다.
세브란스 병원 관계자도 "자꾸 휴진한다 그만둔다고 하는데, 개인 참여인 데다 환자 진료를 조정할 수 있는 기간 자체도 짧아서 참여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교수들의 참여율이 높지 않은 데는 예정된 진료와 수술 등의 스케줄을 조정하기가 여의치 않았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각 교수들의 스케줄 등에 따른 자율 참여 방식인 데다 환자들에게 휴진 공지를 하기엔 촉박한 일정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5일 전국 20여개 의과대학 교수 비대위가 모인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주 1회 휴진'을 결의했다.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고려대의료원 등은 이날 휴진을 결정했다.
당시 최창민 전의비 비대위원장은 “각 병원 사정에 따라 조정하기로 했다”며 “진짜 이렇게 하지 않으면 사고가 난다. 이런 상태에서 환자를 볼 수 없다. 이건 우리가 살기 위해 정하는 규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크게 우려했던 ‘셧다운’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환자들은 오늘은 참여 의사가 많지 않았지만 셧다운에 참여하는 의사들이 매주 점차 늘어나지 않겠냐며 얼마나 장기화할지 우려된다고 입을 모았다.
70대 위암 환자 박모씨는 “2월 말에 수술 잡혀있다가 두 달 지나 지난주에 겨우 수술을 받았다”면서 “저녁마다 교수님이 회진 보러 와주셨는데 오늘은 물론이고 다음 주는 또 어떻게 되려나 모르겠어서 불안하고 그렇다”고 말했다.
신촌 세브란스병원을 찾은 60대 여성은 “남편이 입원했다가 외래로 바뀌었는데 왔다 갔다 하는 건 상관이 없지만, 다급한 상황이 생길 때 즉각 대처가 안 될까 늘 불안하다”며 “교수님들도 힘들겠지만 결국 피해는 환자들이 보는 건데 의정갈등이 해결될 기미가 안 보이니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의과대학 정원이 늘어나는 전국 32개 대학의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인원 제출이 이날 마감된 가운데 증원 폭은 1500명대 후반∼1600명 선으로 알려졌다.
증원 규모가 커 의대 증원의 최대 수혜자인 지방 국립대는 대부분 기존에 정부가 배분한 증원분에서 50% 가량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사립대는 대부분 증원분을 100% 모집인원에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원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wsed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