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K리그] 다시 일어난 판정 논란...K리그 심판 불신 어디까지

역대급 흥행으로 부활하고 있는 K리그가 심판 판정 문제로 다시 시끄러워지고 있다.

지난 4일 어린이날 황금연휴에 열린 K리그 11라운드 FC서울과 울산HD의 경기에서 또 다시 석연치 않은 판정이 나왔다.
후반 40분경 울산 황석호의 페널티박스 안으로 연결하는 크로스를 미더필더인 아타루가 헤더로 연결했는데, 이 헤더가 서울 측면 수비수 최준의 팔에 맞는 장면이 나왔다. 울산 선수들은 최준의 팔에 공이 맞았다며 즉각 항의했지만, 김희곤 주심은 파울이 아니라며 그대로 경기를 속개했다.

그러나 1분30초가 지난 뒤인 후반 41분경에 공이 터치아웃 되자 김희곤 주심은 VAR실과 소통했고, 해당 장면에 대한 온필드리뷰를 확인한 뒤 최준의 핸드볼 파울로 PK를 선언했다.

그리고 울산 공격수 마틴 아담이 이 PK를 성공시키며 경기 결과는 원정팀 울산의 0-1승리로 끝났다. 이날 5만2600명이 모이며 K리그1 역대 단일 경기 최다 관중 기록을 세운 경기에서 홈팀이 패배하는 아쉬움을 삼킨 것이다.


문제는 이 판정이 석연치 않았다는 점에 있다.

규정에 따르면, 핸드볼 파울의 경우 손과 팔이 의도적으로 부자연스럽게 확대되어 나왔을 때로 제한하고 있다. 즉 플레이 상황에서 부득이하게 팔에 맞거나 확대되어 나오지 아니하였는데 공이 와서 맞았을 경우에는 주심의 재량에 따라 파울을 선언하지 않을 수 있다.


서울 측은 최준의 파울 장면 당시 헤더 경합을 위해 점프를 했는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팔이 벌려졌을 때 아타루의 머리에 맞은 공이 최준의 팔에 맞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상황을 보면 아타루가 헤딩할 때 최준은 공에 시선을 두고 있지 않아 의도적이라고 보기에도 어려웠다는 반응이 많았다. 심판진이 설명하는 ‘부자연스럽게 신체를 확대했다’라는 판정 근거를 납득하기란 쉽지 않다.


이런 판정에 대한 불신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더욱이 심판 징계와 배정을 관장하는 대한축구협회(KFA)의 불통과 독선이 이런 상황을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날 주심을 맡은 김희곤 심판은 이번시즌 이미 공식적인 오심을 한 차례 범한 바 있다. 지난 6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김희곤 심판은 무고사의 선제골 장면을 파울로 득점을 취소시켰다. 더욱이 이 장면에서는 온필드리뷰도 거치지 않아 논란을 키웠다.



결국 인천은 0-1로 패하며 승점을 잃었고, 6라운드가 끝난 뒤 열린 심판소위원회에서는 해당 장면을 ‘오심’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김희곤 주심은 고작 1경기만 배정 정지를 받은 뒤 곧바로 복귀했다. 더욱이 KFA는 김희곤 주심의 다음 경기를 오심으로 피해를 받은 인천유나이티드에 배정해 논란을 키웠다. 당시에도 KFA는 이러한 논란에 어떠한 발표도 하지 않고 넘어갔다.

결국 KFA의 합리적이지 않은 행정 처리가 리그 판정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더욱이 김희곤 주심은 지난 2022년 울산-서울 경기에서도 온필드 리뷰를 무려 6분간이나 했음에도 불구하고 심판위원회가 인정할 만한 심각한 오심을 저질러 빈축을 산 바 있다.

만약 이번에도 오심으로 드러날 경우 명확한 설명과 심판진을 향한 납득할 수준의 징계 절차가 이뤄져야 하며, 판정으로 인한 거듭된 논란이 무엇 때문인지 돌아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이번에도 ‘어물쩡’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서울은 KFA에 공문을 접수하고 해당 판정에 공식 항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