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이번 공연의 주역이었던 모던문화공연예술단 '부지화'에 따르면 사흘간 하이퐁 시내 주요 거점 4곳에서 감동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현지 언론과 시민들의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부지화의 강현준 대표를 비롯해 황진경, 표선아, 정숙경, 박경희, 차남희, 공태분, 이도경, 김미자, 박태정, 우경준, 이인후, 신동순, 이은정, 방미순, 박미경, 김수란 등 총 17명의 단원은 20일 하이퐁시 외무국으로부터 공식 감사장을 수여받는 영예를 안았다.
감사장에는 "하이퐁 해방 70주년 및 붉은 봉황꽃 축제를 기념하는 문화 행사에서 부지화 예술단의 헌신과 예술적 기여가 양국 국민 간 우호와 상호 이해 증진에 깊은 감동을 전했다"며 "예술이 전하는 울림은 곧 평화이며, 부지화의 공연은 이 도시의 역사적 순간을 더욱 빛내주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이퐁시 외무국 응우옌 티 빅 중(Nguyen Thi Bich Dung) 국장은 감사장을 전달하며 "한국 예술단의 품격 있고 창의적인 무대에 깊은 인상을 받았으며, 향후에도 이와 같은 문화 교류가 지속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부지화 강현준 대표는 "하이퐁에서 진행된 공연은 문화 이벤트를 넘어, 서로 다른 두 나라가 예술이라는 공통 언어로 마음을 나눈 매우 뜻깊은 자리였다"며 “감사장을 수여받은 것은 개인이나 단체에 대한 것이 아닌, 한국 전통 예술에 대한 베트남의 깊은 존중과 신뢰의 표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5 한베 문화 교류 공연'은 하이퐁시 외무국과 인민위원회의 초청으로 기획된 공식 문화 행사로, 하이퐁 해방 70주년과 연례 봉황꽃 축제를 기념하는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이었다.
부지화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안즈엉구청, 하이퐁시청 광장, 하이퐁오페라하우스 앞 특설광장무대, 마리퀴리 고등학교 등 총 4곳에서 공연을 펼치며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예술의 정수를 선보였다.
창작무용, 모던 타악, 국악기 연주, 전통 장단과 현대적 리듬을 결합한 창작 무대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부지화는 한국 전통 예술의 깊은 정서와 동시대적인 감각을 조화롭게 녹여냈다. 언어와 문화를 뛰어넘어 예술로 감정을 나누는 '공감의 무대'를 실현했으며, 매 공연마다 수많은 시민이 운집해 공연이 끝난 뒤에도 '앙코르'를 외치며 감동의 여운을 이어갔다.
공연 기간 내내 현지 언론은 "부지화의 공연은 시청각적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며, 한국의 전통과 현대 예술을 베트남 관객에게 소개하는 데 기여했다"며 부지화의 무대를 집중 조명했다. 특히 '아리랑' 합창과 창작 북춤은 관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공연을 관람한 하이퐁시 외무국 소속의 응우옌 짱(Nguyen Trang)씨는 "K-팝과 한국 드라마는 익숙했지만, 이렇게 깊이 있는 감성의 한국 공연은 처음이었다. 한국 문화에 대해 더 큰 흥미를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복현 하이퐁한인회장은 "부지화의 공연은 문화 이벤트를 넘어선 예술적 외교의 장이었다. 한국의 흥이 베트남 사람들과 교감한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하이퐁에서의 성공적인 공연을 계기로 부지화는 오는 하반기 유럽, 중동,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투어 공연을 추진 중이다. 한국 전통 예술의 '정서적 세계화'를 목표로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기술과 융합된 공연 콘텐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용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c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