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회담은 김 지사와 이비 수상 간 다섯 번째 만남으로, 이비 수상은 김 지사와 가장 많은 만남을 가진 해외 정치인으로 꼽힌다.
김 지사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BC주 주최 ‘비즈니스 네트워킹 리셉션(업무 교류 연회)’ 참석 이후, 수원을 찾은 이비 수상과 화성행궁과 수원시립미술관을 함께 둘러본 뒤 면담을 이어갔다.
BC주 대표단은 한국·일본·말레이시아 3개국 순방 중 한국과의 경제교류 강화를 위해 서울서 연회를 개최하며 김 지사를 특별 초청했다. 이어 경기도청이 위치한 수원을 방문, 경기도와의 협력 강화를 의지로 보여줬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면담에서 “2년 만의 경기도 방문을 환영한다”며 “트럼프 행정부 당시 관세 전쟁에 신속히 대응한 BC주의 결단력은 진정한 경제주권의 모범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통상 갈등, 안보 위협, AI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지방정부 간 실용적 외교와 협력이 더욱 필요하다”며 “경기도와 BC주는 18년간 경제·문화·교육 분야에서 깊은 인연을 이어온 만큼, 글로벌 경제협력의 새로운 틀을 만들어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이비 수상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이때 지방정부 간 관계 강화를 통해 공동의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기술, 연구,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경기도와의 협력을 확대해 양 지역이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특히 두 사람은 이날 화성행궁을 방문해 정조대왕의 백성과의 소통과 지방통치의 의미를 되새겼으며, 이어진 수원시립미술관 면담에서는 관세 전쟁 대응, 경제협력 확대, 미래세대 교류, 스포츠 외교 등 다방면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비 수상은 면담 전 장애인 기회소득 사업 참여자들의 예술 작품을 관람했으며, 정은혜 작가의 캐리커처 작품을 직접 선물로 받아 의미를 더했다.
또한 도는 지난해 12월 개관한 ‘어메이징 아웃사이더 아트센터’의 작품을 활용해 제작한 머그컵을 이비 수상에게 전달하며 장애 예술의 가치와 기회소득 사업의 취지를 공유했다. 환영 행사로는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의 5중주 공연이 펼쳐져 협력 분위기를 한층 높였다.
한편 경기도와 BC주는 2008년 자매결연 이후 17년간 활발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이비 수상은 2022년 11월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지로 한국을 선택해 2023년 5월 경기도를 방문, 김동연 지사와 협력 실행계획을 체결했다. 김 지사는 지난해 5월 북미 출장 중 BC주를 찾아 이비 수상과 경제협력 심화를 재확인한 바 있다.
도 관계자는 “이번 만남은 단순한 외교 행사를 넘어 경제적 불확실성과 글로벌 통상 갈등에 대응하기 위한 지방정부 간 실질적 협력의 모델”이라며 “경제,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 확대를 통해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지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lwldms79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