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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신정변' 8개월 전 김옥균이 쓴 편지 영국에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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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신정변' 8개월 전 김옥균이 쓴 편지 영국에서 발견

조영수호통상조약 시기 영국 외교관에게 전달
케임브리지 대학, 7월부터 디지털 공개 예정
조선의 대표적인 급진개화파 김옥균이 갑신정변 8개월 전 영국 외교관에게 보낸 편지가 케임브리지 대학교 도서관에서 발견됐다. 사진=국사편찬위원회 우리역사넷이미지 확대보기
조선의 대표적인 급진개화파 김옥균이 갑신정변 8개월 전 영국 외교관에게 보낸 편지가 케임브리지 대학교 도서관에서 발견됐다. 사진=국사편찬위원회 우리역사넷

대한제국 시절 갑신정변의 주역이었던 김옥균이 정변 8개월 전에 작성했던 편지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발견됐다.

케임브리지 대학교에 따르면 학교 측은 최근 도서관에서 발견한 19세기 국문 편지가 김옥균이 1884년 4월 15일 작성한 친필 서한이라는 것을 공식 확인했다.

이 편지는 지연 우드 케임브리지 대학교 도서관 한국어·일본어 부서장이 당시 주청영국공사였던 해리 파크스의 기록물 소장관에서 최초로 발견했다. 이후 영국 동양 아프리카 런던 대학교(SOAS)와 한국 국가유산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재재단(OKCHF)이 올 1월 공동 개최한 '영국 내 한국 수집품의 탐구와 그 의미' 워크숍을 통해 학계에 공개됐다.

편지는 '개국 493년 3월 념일', 양력으로 1884년 4월 15일 김옥균이 일본에 머무르던 시절 작성한 편지다. 당시 주청영국공사였던 해리 파크스에게 보낸 것으로 "조선에 올 때 나는 일본에 있어 뵙지 못해 섭하다", "아수돈(윌리엄 애스턴 주한영국공사) 씨에게 자세한 내용을 들어달라"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케임브리지 대학교가 공개한 김옥균의 편지 이미지. 사진=케임브리지 대학교이미지 확대보기
케임브리지 대학교가 공개한 김옥균의 편지 이미지. 사진=케임브리지 대학교

김종학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교수는 파크스 공사가 1883년 10월 체결, 이듬해 4월 28일 비준됐던 조영수호통상조약 관련 업무를 위해 조선에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작성한 편지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그는 "갑신정변 계획을 앞두고 영국이 이를 도와줄 것인지 탐색하려는 의도가 담겼을 것"이라며 "앞서 애스턴 영사에게 일부 계획을 공유하고 도움을 요청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옥균은 1884년 당시 고종의 명령으로 일본에서 차관·국채 조달 임무를 수행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그 해 중순 귀국했다. 급진 개화파가 정계에서 밀려났다고 느낀 그는 비밀리에 일본의 지지를 얻어낸 후 박영효와 서광범, 서재필, 홍영식 등 동지들과 함께 12월 4일 갑신정변을 일으켰다. 정변 다음날 내각을 꾸렸으나 고종 등 왕실의 협조 거부, 청의 개입으로 인해 7일 한양에서 탈출하며 '3일 천하'의 결말을 맞이했다.

케임브리지 대학교는 김옥균의 친필 편지를 디지털 데이터화, 오는 7월부터 일반 대중에게 해당 편지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