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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한구 통상본부장 "한미 협상, 상호호혜적 결과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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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한구 통상본부장 "한미 협상, 상호호혜적 결과 중요"

이재명 정부 첫 한미 통상 협상 위해 22일 방미
"7월초 상황, 현재 예단 어려워"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22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에서 미국 출장을 위해 탑승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이미지 확대보기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22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에서 미국 출장을 위해 탑승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통상 협의를 위해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하는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2일 협상 방침에 대해 "국익 중심의 실용주의적, 상호호혜적 협상에 방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여 본부장은 이날 출국을 앞두고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방미를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의 당부 사항을 묻자 이같이 말했다. 여 본부장은 이재명 정부 들어 첫 대미 통산 협상에 나서는 것이다. 여 본부장은 22∼27일 미국 방문 기간 동안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미국 정관계 인사들을 면담하고 한미 관세 문제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여 본부장은 "새 정부 들어 첫 번째로 양국의 통상 수장이 만나는 자리다. 일단 새 정부의 국정 철학을 상세하게 설명하는 게 필요하다"며 "지금부터는 국익 중심의 실용주의에 방점을 두고 적극적으로 협상을 가속화해 상호호혜적인 협상 결과를 만들겠다는 선의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했다.

새 정부 출범에 앞서 한미 통상 당국은 관세 문제 등과 관련해 7월 8일까지 '줄라이 패키지'(7월 포괄 합의)를 도출하기로 합의하고 협의를 이어왔다.
여 본부장은 협상 시한이 촉박하다는 지적과 관련, "이제 줄라이 패키지라는 말은 쓸 필요가 없을 것 같다"며 "미국 내 상황도 정치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굉장히 가변적이어서 7월 초의 상황을 현재 예단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새 정부 들어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으니 이 기세를 몰아 최대한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통상교섭본부 내 실무 협상팀은 많은 경험이 축적된 베테랑 팀으로, 실무 차원에서의 연속성은 유지가 될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새 정부 들어 큰 그림을 그리고 전략적 차원에서 새 정부의 우선순위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실무 차원에서 캐치업이 된다"고 말했다.

여 본부장은 방미 기간 그리어 USTR 대표 외에도 미국 정부 부처 장관급, 백악관 인사, 상·하원 의원, 여론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인사들을 전방위로 만날 계획이라며 "협상 과정에서 대한민국의 우군 세력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려 한다"고 했다.

여 본부장은 최근 미국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중국 내 공장에 대한 미국산 장비 공급을 제한한다는 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해 "우리 업계의 우려 사항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부분도 미 상무부나 USTR, 백악관 쪽과 접촉해 충분히 우리 업계의 우려 사항을 전달하고, 건설적으로 협의해 나갈 부분이 있는지 최대한 신경 쓰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inryu00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