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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유정복 인천시장 ‘잦은 해외출장’에 쏠리는 시민들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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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유정복 인천시장 ‘잦은 해외출장’에 쏠리는 시민들의 눈

유 시장 3년 임기 중 해외만 12번 3개월에 1번 외유
델타항공 MOU·조지아주 자매 교류 확대 등 잇따라
"명분 좋지만 거대 여당에 꼬투리 잡힐 우려" 지적도
유정복 시장의 조지아 공과대학교 방문 당시 모습. 사진=인천시이미지 확대보기
유정복 시장의 조지아 공과대학교 방문 당시 모습. 사진=인천시
유정복 인천시장 해외 출장은 3년 임기 중 12번으로, 3개월마다 어김없이 1번 꼴로 다녀와 임기 초기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줄어드는가 싶었다가도 지난 5월과 이번에 또 ‘해외 비즈니스 출장’을 떠나면서 일부 비판적 여론에 직면하고 있다.

13일 시에 따르면 유정복 시장은 LA 산불 당시에도 트럼프 취임식과 맞물려 미국행 출장을 간 바 있다. 이어 델타항공 MOU·조지아주 자매 교류 확대 및 견학 등도 해외 출장을 명분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실제ㅗ 몇 명의 보좌하는 인원이 유 시장의 출장에 동행했는지 조차 깜깜이다. 이에 인천시청을 출입하는 연합기자단 소속 A기자는 "해외 출장을 가기 전에 유정복 시장이 기자실을 방문해 목적 등 기자들의 질문에 응대하고 나갔던 것이 관행인데 이번 방문길은 그러지 않았다"고 한다.

유 시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 애틀란타 델타항공(Delta Air Lines)에서 열린 인천시-델타항공 글로벌 관광·항공 협력 업무협약을 마치고 델타항공 박물관을 들렀다는 것, 이어 글로벌 항공사와 업무협약(MOU) 후 조지아주와 자매결연 교류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고 한다.
시 관계자는는 "인천과 미주 주요 도시 간 항공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게 방미 목적"라고 한다. 특히 인천을 “아시아의 핵심 관광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적 기반을 마련한다는 것이 목적”이라고 전했다. “델타항공 직항노선 확대와 해외 관광객 유치 공동 마케팅 홍보 계획이라고 부연하기도 한다.

동시에 델타항공의 미주 네트워크와 마케팅 역량을 활용해 현지 맞춤형 관광객 유치 캠페인을 추진한다. 더불어 직항노선과 특화 관광상품 개발로 관광 수요를 끌어올린다는 계획과 인천경제청과의 전략적 연계를 통해 항공·물류·마이스(MICE) 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유치 예정도 밝혔다.

인천시 - 케슬러 컬렉션 그룹 상호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식. 사진=인천시이미지 확대보기
인천시 - 케슬러 컬렉션 그룹 상호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식. 사진=인천시

이에 시민들은 인천시장의 해외 출장에는 다수의 인원이 동시에 움직이기 때문에 적지 않은 혈세가 수반된다는 것에 주목한다, '강소 지방정부'를 만든다는 '유정복호는 외부 참모진들의 동원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는 점도 꼬집었다.

유 시장은 민선 8기 시장으로서 공과는 가진다. 인천 구도심을 발전시키려는 행정 의지는 강력해 상당한 지지를 이끌어 내고 있다. 다만 외유 해외 출장에 대해서는 임기 중 성과없이 남발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쏟아진다.

최근 잇따른 해외 방문을 두고 지방선거가 채 1년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자제해야 한다는 조언도 많다. 기록상 석달마다 1번꼴인데 이런 식이라면 아직 서너번의 외유길이 남은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역대 시장 중 최다 기록을 깰 수 있을 것인지가 관심사라고 한다.

시장의 비즈니스 해외 출장이 단순 '견학용 행보'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것은 상식이다. 절대 다수석 여당의 정부 상황에서 야당 소속인 지방정부 수장의 과도한 '해외 나들이' 정도로 치부되며 '꼬투리'를 잡힐 우려가 크다는 것도 흘려 들을 일이 아니다.

유 시장은 고급 호텔 브랜드 케슬러 컬렉션과는 인천시가 추진하는 문화·관광 복합개발사업 ‘K-CON 프로젝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애초에 인천경자청은 정부의 ‘K콘텐츠 글로벌 4대 강국 도약 전략’에 발맞춰 ‘K-콘랜드(K-Con Land)’ 조성을 추진하고, 투자유치를 위한 한국형 인센티브 정책 마련을 위해 진행된 사업으로 중복이라는 점도 강조됐다.

과도한 추측인지 몰라도 R2 부지도 포함되는 것인지 문화·복합 비즈니스에 대해 미묘한 기운이 감돈다는 얘기도 나온다. 논란 중인 R2 부지 개발을 두고 최근 무기한 심의 결정 보류 후 떠나는 해외 출장길이라 지난 '악몽'이 되살아난다는 것이다.

유정복 시장은 “인천이 글로벌 관광·물류 허브 도시로 성장하려면 민관·국제 파트너십이 중요하다”라며 “미국 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유례없는 무더위에 인천에 남아 있는 대부분의 시민들도 해외 출장 비즈니스 실적이 어떻게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질지 관심 있게 들여다보고 있다.


최재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jm990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