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공직자 신분으로 책임·신뢰 저버렸나...매우 부적절"
비상근무 중 현장 불참…“즉각적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 필요”
비상근무 중 현장 불참…“즉각적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 필요”

당시 구리시는 시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되며 왕숙천 수위 상승 등 우려가 고조됐고, 시청 전 부서가 비상근무에 돌입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같은 시각 백 시장은 강원도 행사장 무대 위에서 춤과 노래를 함께하는 장면이 영상으로 퍼지며 시민들의 분노를 샀다.
시민단체 ‘느티나무정책자문위원회’는 27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시민의 불안과 공직자의 분투 속에 구리시장이 외부 행사장에 있었던 것은 매우 부적절했다”며 “구리시 전체의 대표자라면 시민의 눈높이에서 먼저 판단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자문위는 “정치인은 유권자의 선택으로 권한을 위임받는 존재이지만, 그 권한이 존중받기 위해선 시민과의 신뢰 위에 서 있어야 한다”며 “지금의 상황은 그 신뢰 기반이 흔들리는 순간”이라고 밝혔다.
단체는 이번 논란이 단순한 행사 일정 관리의 문제가 아니라 “시민 자존감에 상처를 입힌 상징적 사건”이라고 평가하며, 구리는 자랑스러운 도시가 되어야지 조롱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상근무로 고단한 하루를 보낸 공무원, 물난리 속에 집을 지키던 시민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그 책임의 무게를 공유하는 시정 리더”라며 “백경현 시장은 억지 사과로 이 사안을 넘기지 말고, 진정성 있는 해명과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백 시장 측은 공식 해명이나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강영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v40387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