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54대·K808 141대 등 195대 수출 '기본 합의'
폴란드 이어 중남미 뚫었다… 'K-방산' 세계 4위 도약 가속도
폴란드 이어 중남미 뚫었다… 'K-방산' 세계 4위 도약 가속도
이미지 확대보기국방 전문 매체 더 디펜스 포스트 등 외신은 10일(현지시각) 이 같은 소식을 긴급 타전하며 "한국이 세계 4위 방산 수출국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페루 육군 현대화 '핵심 파트너' 등극
이번 합의에 따라 페루는 K2 전차 54대와 K808 장갑차 141대 등 총 195대의 한국산 지상 장비를 도입한다. 구체적인 계약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지 언론과 국내 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사업 규모는 13억 달러(약 1조90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최종 본계약 체결은 세부 조율을 거쳐 내년에 확정한다.
현대로템은 이번 수주전에서 페루 국영 조병창인 'FAME S.A.C'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으며 경쟁 우위를 점했다. 단순한 완제품 수출을 넘어 현지생산 시설을 활용한 기술 이전과 산업 협력을 제안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는 페루 정부가 추진하는 방위산업 역량 강화 정책과 맞물려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리마에서 열린 서명식에는 이용철 방위사업청장과 호세 헤리 페루 대통령이 참석해 양국 간 방산 협력을 공식화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페루는 그동안 구소련제 장비를 주로 운용해왔으나, 이번 결정을 계기로 한국형 무기 체계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며 "이는 중남미 시장에서 한국 방산의 신뢰도를 입증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폴란드 대박' 잇는 쾌거… 중남미 수출 '도미노' 기대
이번 성과는 폴란드 수출 성공에 이은 또 하나의 쾌거다. 한국은 지난해 폴란드와 1차 이행계약을 맺고 K2 전차와 K9 자주포를 납품하며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굳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안보 불안이 커진 동유럽에 이어, 치안 유지와 군 현대화 수요가 높은 중남미까지 판로를 개척한 셈이다.
특히 페루는 중남미 지역의 지정학적 요충지다. 업계에서는 이번 페루 수출이 성사되면 인접 국가인 콜롬비아, 브라질 등으로 국산 무기 수출이 확산하는 '도미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산악 지형이 많은 페루 환경에서 한국형 기동 장비가 성능을 입증한다면, 유사한 지형 조건을 가진 다른 남미 국가들의 관심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합의를 두고 "페루가 동아시아 장비를 선정한 것은 양국의 군사 역량 강화뿐만 아니라 국내 방위산업 생산능력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라며 "양국의 방위 및 무기 산업 협력을 크게 넓힐 기회"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세계 4위 수출국 목표 순항… 과제는 '안정적 이행'
한국은 현재 세계 10위권 무기 수출국으로 평가받는다. 정부는 이를 2027년까지 세계 4위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페루 계약은 이러한 목표 달성에 중요한 디딤돌이 될 전망이다. 미국, 러시아, 프랑스 등 전통적인 방산 강국들이 주도하던 남미 시장에서 한국이 기술력과 납기 준수 능력을 앞세워 틈새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방산 전문가들은 이번 계약의 성공적인 이행을 위해서는 현지 정세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중남미 국가는 정치적 변동성이 크고 예산 상황이 유동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방산 업계 관계자는 "기본 합의가 본계약으로 이어지고, 실제 납품과 대금 회수까지 차질 없이 진행되려면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외교적 지원과 금융 솔루션 제공이 필수"라며 "단순 판매를 넘어 후속 군수지원(MRO) 시장까지 선점하는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방산주 '실적 랠리' 기대감 고조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수주가 현대로템의 중장기 실적 성장을 견인할 강력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유럽에 편중됐던 수출 포트폴리오가 중남미로 다변화된 점이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재평가 요인으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대규모 수주잔고가 매출로 인식되는 내년부터 수익성 개선이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기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긴 호흡으로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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