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실장은 3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사실 조선이 없었으면 협상이 평행선을 달렸을 것"이라며 마스가 프로젝트 제안이 이번 협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마스가 프로젝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표적 정치 구호인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에 조선업을 의미하는 'Shipbuilding'을 더해 붙여진 이름으로,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뜻이다.
그는 이날 마스가 프로젝트를 각인시키기 위해 제작한 '마스가 모자' 실물도 공개했다. 김 실장은 "우리가 디자인해서 미국에 10개를 가져갔다"며 "이런 상징물을 만들 정도로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애초 마스가 모자는 3~4개의 시안이 있었으나 논의 끝에 붉은색 모자 위에 성조기와 태극기를 배치하고, 흰색 실로 글씨를 새긴 현재 디자인으로 결정했다. 골프를 좋아하고 빨간색 모자를 즐겨 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고려한 것이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워싱턴 DC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을 만나 마스가 프로젝트를 제시한 뒤 협상이 진전되자 현지에서 마스가 모자를 급히 찾았고, 국내에서는 모자를 미국으로 긴급 공수하기 위한 '작전'이 펼쳐졌다.
산업부 실무진은 마스가 모자가 24시간 안에 도착해야 한다'는 현지 요청에 대한항공과 긴밀히 협의하며 밀봉한 마스가 모자 10개를 들고 인천공항을 찾아 워싱턴발 비행기에 실었다.
직원들의 노력으로 마스가 모자는 다음날 무사히 현지 협상팀 손에 들어갈 수 있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