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콘텐츠기업 육성 세미나' 주최..."정책 법제화까지 노력"
이미지 확대보기임오경 국회의원(경기 광명갑,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간사)이 8일 국회에서 AI 시대 K-콘텐츠 기업의 생존 전략을 모색하는 세미나를 주최하며, 정책 실현을 위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날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AI 시대, 콘텐츠기업 육성 방향 세미나'에는 50여 명의 업계·학계·정부 관계자가 참석해 급변하는 AI 환경 속 기업 육성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임 의원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임오경 의원은 환영사에서 이재명 정부가 제시한 'K-컬처 시장 300조 원 달성' 목표를 언급하며 기업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콘텐츠 제작 현장의 기업들이 튼튼해야 300조 시장도 가능하다"며 "국회 문체위 간사로서 오늘 세미나에서 나온 정책 제안들을 법안과 제도로 만드는 데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임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그동안 K-콘텐츠 정책이 개별 작품 지원에 치중했던 것과 달리, '기업 체질 강화'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 현장 시연으로 확인한 AI 혁명... "기술 장벽 무너졌다"
세미나에서는 AI 기술이 콘텐츠 산업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생생한 시연이 이어졌다.
첫 발제자로 나선 최돈현 소이랩 대표는 실제 AI 툴을 활용해 영상 속 불필요한 물체를 터치 한 번으로 지우고, 흐린 날씨 배경을 맑은 날 외국 성(Castle)으로 즉시 변환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특히 한국어 대사를 영어·일본어로 변환하면서 성우의 목소리 톤과 입 모양까지 현지 언어에 맞게 자동 조정되는 '다국어 더빙 기술' 시연이 눈길을 끌었다.
최 대표는 "과거 복잡한 명령어를 입력하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AI와 대화하며 원하는 것을 즉시 만드는 시대"라며 "피카소의 그림이 위대한 것은 캔버스가 좋아서가 아니라 작가의 경험과 혼이 담겼기 때문이다. AI 시대도 마찬가지로 도구는 변했지만 본질은 '무엇을 만들 것인가'를 결정하는 인간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 "프로젝트 지원 한계 명확... 기업 자체에 투자해야"
이어진 정책 제언에서는 현행 지원 체계의 문제점이 집중 조명됐다.
배관표 충남대 국가정책대학원 교수는 'K-콘텐츠 산업의 지속성장을 위한 기업육성 정책방향' 발표에서 "정부 지원이 개별 작품 제작비에 쏠려 있다 보니, 작품이 끝나면 기업은 다시 빈손이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배 교수는 "창업 후 3~7년 차에 겪는 자금난인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을 넘지 못해 유망 기업들이 도산하고 있다"며 ▲기업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 ▲콘텐츠 기업 전문 펀드 조성 ▲무형자산(IP) 가치 평가 특화 보증 확대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기존 프로젝트 투자 펀드와 달리, 기업 자체의 지분(Equity)에 투자해 기업 가치를 키우는 펀드가 시급하다"며 "물고기 한 마리가 아니라, 기업이 스스로 물고기를 잡고 그물을 짤 수 있는 기초 체력을 길러주는 정책으로 대전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 국회·정부·현장 한자리에... 실질적 정책 기대
유현석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대행은 개회사에서 "AI 기술은 창작부터 유통, 소비까지 산업 전반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며 "AI 도입은 이제 선택이 아닌 기업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고 진단했다.
유 원장대행은 "변화의 물결을 도약의 기회로 만들기 위해 국회와 협력해 예산, 정책금융, 인력 양성 등 실질적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는 이준호 호서대 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이호재 와이앤아처 대표, 이건창 인쇼츠 대표 등 업계 전문가와 이영민 문체부 과장, 송진 콘진원 센터장 등 정책 담당자가 패널로 참여해 토론을 이어갔다.
임오경 의원이 주도한 이번 세미나가 AI 시대 K-콘텐츠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정책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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