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억달러 합병 후 기술조직 통합 본격화…파라마운트 출신 핵심 보직 장악
메타·구글·마이크로소프트 인재 영입…넷플릭스 맞설 기술 경쟁력 강화
메타·구글·마이크로소프트 인재 영입…넷플릭스 맞설 기술 경쟁력 강화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 스카이댄스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 인수를 마친 지 불과 몇 주 만에 기술 부문 핵심 임원 4명을 교체하는 대규모 조직 개편에 착수했다.
통합 기업의 주요 기술·제품 조직은 대부분 기존 파라마운트 출신 경영진이 이끌게 된다. 스카이댄스는 전통적인 할리우드 미디어 기업을 넷플릭스와 경쟁할 수 있는 기술 중심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실리콘밸리 출신 인재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스카이댄스의 데인 글래스고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작성한 내부 문건을 입수해 WBD 출신 기술 부문 고위 임원 4명이 회사를 떠나고 파라마운트 출신들이 통합 조직의 주요 직책을 맡는다고 24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스카이댄스는 지난 6일 1100억달러(약 145조9590억원) 규모의 WBD 인수합병을 마무리했다.
데이비드 엘리슨과 이논 크라이즈 공동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통합 기업은 영화 제작과 방송, 스트리밍을 아우르는 사업 조직을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워너 기술 부문 핵심 임원 4명 퇴임…3명은 자문 역할
비즈니스인사이더가 확인한 내부 문건에 따르면 이번 조직 개편으로 WBD의 주요 기술·제품 부문 임원 4명이 회사를 떠난다.
퇴임 대상에는 아비 색세나 WBD 최고기술책임자(CTO), 타일러 휘트워스 스트리밍 사업부 최고제품책임자, 데이브 듀발 최고정보책임자(CIO), 트리시 콜린스 위던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가 포함됐다.
이들은 WBD에서 기술 개발과 스트리밍 제품, 기업 정보시스템, 정보보안 등을 담당해 온 핵심 경영진이다.
글래스고 CPO는 내부 문건에서 이들이 통합 과정에서 자문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단순한 임원 교체를 넘어 합병 이전 두 기업에 각각 존재하던 기술·제품 조직의 지휘체계를 새롭게 정비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파라마운트 출신들이 통합 기술조직 주도
새로운 기술·제품 조직의 핵심 보직에는 기존 파라마운트 출신 경영진들이 대거 남는다.
파라마운트에서 최고정보책임자를 맡았던 락슈만 네이선과 최고정보보안책임자였던 카를로 조지프가 주요 책임자로 이름을 올렸다.
방송 기반시설과 배급을 담당했던 짐 해리슨 수석부사장과 미디어 시스템 담당 닉 리 수석부사장도 통합 조직에서 주요 역할을 맡는다.
이에 따라 합병 이후 스카이댄스의 기술·제품 조직은 파라마운트 출신 경영진을 중심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다만 WBD 출신 경영진이 모두 배제되는 것은 아니다.
기존 WBD의 미디어 기술·운영 책임자였던 브린턴 밀러는 스카이댄스의 제작·스튜디오 기술 담당 수석부사장을 맡는다.
WBD에서 글로벌 콘텐츠 운영을 총괄했던 제임스 크로슬랜드도 통합 기업의 글로벌 콘텐츠 운영 담당 수석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처럼 기존 파라마운트 출신들이 기술조직 전반의 주요 직책을 유지하는 가운데 일부 WBD 경영진은 제작 기술과 콘텐츠 운영 부문에서 역할을 이어가게 된다.
◇메타·구글·마이크로소프트 출신 영입…기술 경쟁력 강화
스카이댄스는 최근 1년 동안 기술·제품 조직을 재편하면서 주요 정보기술 기업 출신 인재를 영입해 왔다.
통합 조직 개편을 주도하는 글래스고 CPO는 메타에서 파라마운트로 합류했다.
미디어 시스템 담당 임원인 닉 리 역시 마이크로소프트의 인공지능(AI) 부문 출신이다.
새 조직에서 디자인을 총괄하는 수전 펠리컨은 구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휴 윌리엄스는 구글, 이베이, 마이크로소프트를 거쳤으며 버락 투로브스키는 제너럴모터스(GM)의 최고AI책임자와 시스코의 AI 담당 부사장으로 일한 뒤 파라마운트에 합류했다.
스카이댄스가 이처럼 기술기업 출신 인재들을 주요 보직에 배치하는 것은 전통적인 영화·방송 사업 중심의 조직을 디지털 기술에 기반한 미디어 기업으로 바꾸려는 데 목적이 있다.
엘리슨 CEO는 할리우드의 오랜 역사를 가진 파라마운트를 넷플릭스와 같은 현대적인 기술 중심 기업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회사는 지난 1월 데이터와 정보 분석 전략을 개편했으며 3월에는 스트리밍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일부 엔지니어링 조직을 통합했다.
엘리슨 CEO는 이달 초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실리콘밸리의 어떤 기업과도 경쟁할 수 있는 제품·기술 조직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규모 조직 변화에 혼란 있을 수 있어"
스카이댄스는 기술조직 개편이 직원들에게 불확실성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글래스고 CPO는 내부 문건에서 파라마운트와 WBD 직원들의 협력과 새로운 아이디어에 감사를 표시하면서 앞으로 조직 간 협업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 정도 규모의 변화에는 의문이 뒤따를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특히 새로운 팀과 동료들을 알아가는 과정에서는 더욱 그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각 조직의 책임자들이 앞으로 몇 주 동안 조직에 관해 추가로 설명할 예정이며 조만간 팀들을 한데 모아 서로 배우면서 협력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직 개편은 스카이댄스가 WBD 인수 이후 영화·방송·스트리밍 사업을 하나의 기업으로 통합하는 과정에서 기술 부문의 운영체계를 정비하는 조치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스카이댄스가 파라마운트 출신 경영진과 실리콘밸리 출신 기술 인재를 중심으로 새로운 조직을 구성하면서 전통 미디어 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