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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공단 AI 탄소관리 시스템, 민간 2642억 원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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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공단 AI 탄소관리 시스템, 민간 2642억 원 절감

월 40시간 수작업→1시간으로…Scope 3 데이터 공백 해소 나서
한국환경공단이 11일 서울 당산동 한국환경공단 스마트워크센터에서 오후두시랩 주식회사, 한국경영인증원, 주식회사 에코시안과 ‘탄소중립 사회로의 이행을 위한 탄소배출량 관리 시스템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환경공단이미지 확대보기
한국환경공단이 11일 서울 당산동 한국환경공단 스마트워크센터에서 오후두시랩 주식회사, 한국경영인증원, 주식회사 에코시안과 ‘탄소중립 사회로의 이행을 위한 탄소배출량 관리 시스템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환경공단
중소기업 수만 곳이 대기업 납품 조건으로 요구받는 탄소 데이터를 직접 산출하려면 지금까지는 담당자 한 명이 매달 40시간을 꼬박 써야 했다. 국제 표준에 맞게 계산하는 방법조차 익히기 어렵고, 조금이라도 수치가 틀리면 ESG 공시 자체가 흔들리는 구조다. 한국환경공단이 이 병목을 인공지능(AI)으로 뚫기로 했다.

15일 환경공단에 따르면 최근 서울 당산동 스마트워크센터에서 오후두시랩·한국경영인증원·에코시안과 '탄소중립 사회 이행을 위한 탄소배출량 관리 시스템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2월 26일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가 국내 ESG 공시기준을 최종 의결한 지 보름 만의 행보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ESG 공시에서 가장 까다롭다는 Scope 3 배출량 산정이다. 가치사슬 전반, 즉 원재료 조달부터 물류·소비자 사용까지 발생하는 간접 배출량을 기업이 직접 수집·산정해야 한다.

KSSB 기준서는 Scope 3를 의무 공시에 포함하되, 기업 준비 기간을 고려해 의무 공시 시작 후 3년간 유예를 부여했다. 실질 의무화 시점은 2031년(FY2030 기준)이다. 유예기간이 있지만, 협력사 데이터 수집 체계를 갖추는 데만도 수년이 걸린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AI를 적용하면 월 40시간이 걸리던 배출량 산정 작업이 1시간 이내로 줄어든다. 97.5% 단축이다. 정확도는 99% 이상이 목표다.

공단은 이 시스템으로 자체 구축 대비 5억 원, 약 67%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민간으로 확산되면 대기업 협력사 중소기업까지 합산해 총 2642억 원 규모의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이번 협약의 배경엔 정부의 공공기관 ESG 경영 가이드라인 강화 기조가 있다. 공단은 Scope 1·2·3 전 분야를 아우르는 배출량 산정·관리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고, 데이터를 개방해 공공·민간 서비스와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국제 표준(ISO) 부합성 검증과 기술 지원도 협약 내용에 포함됐다. 공공기관이 먼저 신뢰성 있는 ESG 데이터 인프라를 확보하고, 이를 민간 기업의 녹색전환(K-GX) 지원 기반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차광명 환경공단 경영기획이사는 "탄소중립 데이터를 기업 경쟁력의 자산으로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전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040sys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