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개혁신당 정이한 부산시장 예비후보의 지난 행보를 따라가다 보면 그가 왜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지난 27일 거리 유세 도중 발생한 ‘음료수 투척 사건’은 그의 정치 여정에 예상치 못한 상처를 남겼지만 동시에 그가 걸어온 삶의 무게를 다시 조명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 “백일 아들 둔 아버지” 그날 거리에서는 무슨 일?
시민들과 직접 호흡하던 정 후보는 누군가 차량 안에서 던진 갑작스러운 투척물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다. 검사 결과, 뇌진탕과 근좌상 진단을 받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그러나 정 후보에게 더 큰 충격은 물리적 부상이 아니었다.
“어린 놈이 무슨 시장이냐”는 폭언은 단순한 정치적 비판을 넘어선 인격적 상처로 남았다.
특히 전날 백일을 맞은 아들을 둔 ‘아버지’로서 거리로 나선 순간 벌어진 일이기에, 그의 심리적 충격은 더욱 컸다는 전언이다.
■ ‘현장형 인도주의자’... 10대부터 시작된 봉사의 시간
정 후보의 삶을 단순히 ‘정치 신인’으로 규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의 이력은 오히려 ‘현장형 인도주의자’에 가깝다.
10대 시절이던 2003년, 그는 가족과 함께 인도 슬럼 지역에서 의료봉사를 펼쳤다.
이후에도 활동은 멈추지 않았다. 2006년에는 개성공단 남북협력병원에서 봉사하며 남북 화합의 현장을 직접 경험했고, 2008년 미얀마 사이클론 참사 당시에는 군부 통제 속에서도 의료지원 활동에 참여했다.
가장 최근에는 2023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발생한 난민들을 돕기 위해 폴란드 바르샤바 난민캠프에서 봉사활동을 이어갔다.
이처럼 분쟁과 재난의 최전선에서 체득한 경험은 그에게 단순한 ‘이력’이 아니라 정치 철학의 기반이 됐다.
■ “부산을 다시 뛰게 한다” 청년의 도전
정 후보가 부산시장 선거에 뛰어든 이유는 분명하다.
그는 정체된 도시를 ‘북극항로 시대의 기착 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한다.
이는 단순한 개발 공약이 아니라, 세계 현장을 경험한 인물만이 내놓을 수 있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그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도시는 사람이 움직일 때 살아난다.”
봉사 현장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위기의 현장에서 체득한 ‘회복의 경험’이 부산이라는 도시를 바라보는 그의 시선을 만들었다.
■ “청년 정치, 평가받아야 할 것은 나이가 아니다”
이번 사건 이후 시민들 사이에서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청년 정치인을 향한 평가 기준이 ‘나이’나 ‘경력의 길이’가 아니라 ‘삶의 내용’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 후보의 사례는 분명한 질문을 던진다.
정치는 경험의 길이로만 평가받아야 하는가, 아니면 경험의 깊이로 평가받아야 하는가.
■ 상처를 넘어 다시 서는 이유
정 후보는 현재 회복 중이며 투척한 범인도 경찰에 검거돼 조사를 받고 있다.
선대위는 그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되, 다시 시민 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삶을 보면 한 가지는 분명하다. 그는 늘 ‘현장으로 돌아가는 사람’이었다.
인도 슬럼에서도, 미얀마 재난 현장에서도, 전쟁 난민 캠프에서도 그랬다.
그리고 지금, 부산에서도 다시 그렇게 하려 하고 있다.
정치는 결국 사람의 이야기다.
‘정이한’이라는 이름이 주목받는 이유는, 그가 아직 완성된 정치인이어서가 아니라 이미 충분히 살아낸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미지 확대보기강세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min3824@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