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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의 집’ 展, 거장 문신을 기리는 기념비적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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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의 집’ 展, 거장 문신을 기리는 기념비적 전시회

숙명여대 창학 120주년 기념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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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의 집(포스터)
숙명여자대학교(총장 문시연)는 전시 ‘조각의 집’을 통해 조각가 문신의 마지막이자 최대 프로젝트인 문신미술관 건립 과정과 그의 예술 세계를 조명한다. 5월 4일부터 10월 14일까지 숙명여자대학교 문신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건물을 짓는 행위에 대한 물리적 기록을 넘어, 공간 자체를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사유했던 조각가 문신의 철학적 궤적을 따라간다. 조각가가 직접 설계하고 다듬어낸 미술관의 구체적인 기록물들을 통해 그의 작업 세계가 펼쳐진다.

조각 15점(석고조각 6점 포함), 드로잉 10점, 자료 44점, 영상 2편 구성의 이번 전시는 마산 문신미술관의 드로잉과 자료, 문신의 예술 공간을 도심으로 확장한 숙명여대 문신미술관으로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건축을 조각의 연장선으로 보았던 문신의 독창적인 시각, 예술을 대하는 치열한 태도와 삶의 흔적을 살핀다. 문신과 작품이 머무는 집인 숙대 문신미술관까지 탄생 서사가 펼쳐진다. 마산 문신미술관은 집념의 결실로 문신의 ‘조각의 집’을 탄생시켰다.

‘조각의 집’ 展, 문신미술관 건축 여정 : 조각가 문신(文信, Moon Shin)의 마지막 최대 규모 프로젝트 문신미술관의 건립 과정을 담은 ‘조각의 집’ 展이 공개된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예술관과 삶의 궤적, ‘공간’을 하나의 예술로 확장한 사유의 흔적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문신의 예술 인생은 끊임없는 이동의 연속이었다. 고향 마산을 떠나 일본과 서울, 프랑스를 오간 시간은 치열한 창작 여정이었지만, 귀향과 정착에 대한 갈망을 키워주었다.

문신은 10대 시절 막연한 꿈으로 땅을 마련한 뒤, 생애 마지막 시기에 자신의 작품을 위한 공간을 완성하며 오랜 염원을 실현했다. 그 결과 탄생한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은 작가가 직접 설계와 시공 과정에 참여해 14년에 걸쳐 완성한 예술적 결정체다. 수만 번의 사포질로 조각을 완성하듯, 그는 건축 역시 반복과 인내의 과정으로 접근했다. 이러한 태도는 조각과 건축을 동일한 예술 행위로 바라본 그의 철학을 잘 보여준다.
전시는 1981년부터 축적된 설계도와 조감도, 아이디어 스케치, 사진 자료 등을 통해 미술관 건립 과정을 상세히 소개한다. 건축이 ‘사람이 머무는 공간’이라는 기능적 전제를 지닌다는 점에서, 문신은 자신의 작품이 머물 수 있는 안식처를 만들고자 했다. 그의 미술관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작품과 인간, 공간이 공존하는 유기적 조형물로 완성됐다. 문신의 예술 세계는 이후 숙명여자대학교 문신미술관으로 확장되며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한다.

2004년 서울 도심에 자리 잡은 이 공간은 ‘은하수 갤러리’를 중심으로 백색 조각과 조화를 이루는 전시 환경을 구축했으며, 연구 기능을 강화해 다양한 현대미술을 수용하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전시는 문신미술관이 지닌 ‘건축으로서의 예술’과 ‘작품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미술관’이라는 이중적 성격을 재조명하며, 한 예술가의 집요한 탐구와 실천이 어떻게 공간으로 구현되는지를 보여준다.

조각의 집(전시장)이미지 확대보기
조각의 집(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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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의 집(전시장)

문신미술관 건축 드로잉(1980년대)이미지 확대보기
문신미술관 건축 드로잉(1980년대)


‘조각의 집’ 展의 전시구성은 3부로 구성된다.
1. 유랑: 1930년대~1979년, 문신의 예술 인생은 이동의 연속이었다. 고향 마산을 떠나 일본, 서울, 프랑스로 이어진 유랑의 시간은 작품을 위한 치열한 여정이었지만, 그 길이 길어질수록 작가의 마음속에는 귀향과 정착에 대한 열망이 깊어졌다. 유랑은 문신이 고향을 떠나 도쿄로 유학을 떠난 1930년대부터 프랑스 활동 시기인 1979년까지이다. 1960년대 초·중반 파리 외곽의 고성(古城)을 수리한 경험부터 1967년 폴리에스터 작품 ‘인간이 살 수 있는 조각’ 제작과 같은 시기 문신이 직접 설계한 이태원 주택, 프랑스 공모전에 당선된 공원 디자인 등의 사진을 통해 미술관 건축으로 이어진 예술적 실천들이 전시되어 있다.

2. 정착: 1980년~1994년, 1981년부터 1994년까지 작가가 스스로 설계하고, 쌓고, 허물기를 반복하며 14년에 걸쳐 완성한 시기이다. 실제 미술관 건립을 위해 제작된 설계도, 조감도, 아이디어 스케치, 각종 자료와 사진을 통해 문신미술관의 건축 과정을 살핀다.

3. 확장: 2004년~2004년, 숙명여자대학교에 자리 잡은 문신의 작품들은 접근성이 뛰어난 도심 속 공간에서 새로운 역할을 수행한다. 백색 조각에 맞춘 특별한 공간 ‘은하수 갤러리’를 중심으로, 연구소에서 출발해 자료 연구에 초점을 두고 다양한 현대미술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 구성은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을 보완하며 문신 예술 세계의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한다.

예술가는 끝없이 떠돌았으나, 그의 조각은 마침내 머물 수 있는 집을 꿈꾸었다. 문신에게 건축은 조각의 외피가 아니라, 인간과 작품이 함께 숨 쉬는 또 하나의 생명체였다. 수만 번의 사포질처럼 반복과 인내로 세워진 미술관은 한 예술가의 집념이 시간 위에 새긴 자화상이다. 유랑과 정착, 그리고 확장의 과정에서 공간은 단순한 장소를 넘어 사유와 기억을 담는 그릇이 되었다. 결국 ‘조각의 집’은 작품을 전시하는 건물이 아니라, 예술이 자신을 스스로 거쳐 살아가는 하나의 세계이다. 해마다 전시로 만나는 우리의 문신과 그 작품은 생동하는 집에서 보내는 편지로 기능한다.

[관람 안내 및 문의] ▲ 관람 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주말/공휴일, 창학기념일(5/22) 휴관) ▲ 문의: 숙명여자대학교 문신미술관 대표번호(02-710-9280) ▲홈페이지:https://home.sookmyung.ac.kr/sites/museumintro/index..do


장석용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 사진제공=숙명여자대학교 문신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