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바다가 바꾼 울산 동구… 조선도시의 새로운 얼굴

글로벌이코노믹

바다가 바꾼 울산 동구… 조선도시의 새로운 얼굴

대왕암공원·슬도·일산해수욕장 잇는 해안관광축 주목
조선도시 이미지 넘어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로 변화
HD현대중공업 조선소가 위치한 울산 동구 전경. 동구는 최근 대왕암공원과 슬도 등 해안 관광자원이 주목받으며 새로운 도시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사진= HD현대중공업이미지 확대보기
HD현대중공업 조선소가 위치한 울산 동구 전경. 동구는 최근 대왕암공원과 슬도 등 해안 관광자원이 주목받으며 새로운 도시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사진= HD현대중공업
울산 동구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거대한 조선소가 생각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소인 HD현대중공업이 자리한 동구는 오랫동안 대한민국 조선산업의 중심지로 불려 왔다.

골리앗 크레인과 선박 건조 현장은 동구를 상징하는 풍경이었고 조선업의 흥망은 곧 지역경제의 흐름과 맞닿아 있었다.

최근 동구를 찾는 관광객들의 시선은 조금 다른 곳을 향하고 있다. 대왕암공원의 해송숲과 기암괴석, 슬도의 바다 풍경, 일산해수욕장의 백사장과 주전해안도로의 절경이 새로운 동구의 매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1일 시에따르면 산업도시라는 강한 이미지 뒤에 가려져 있던 울산 해안 관광자원이 재조명되면서 동구는 또 다른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대왕암공원,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도약


대왕암공원은 오래전부터 울산 시민들에게 사랑받아 온 대표 명소다. 울창한 해송숲과 푸른 동해,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풍경은 울산을 대표하는 자연경관으로 손꼽혀 왔다.

전환점은 2021년 출렁다리 개통이었다.

2021년 개통한 대왕암공원 출렁다리는 당시 전국 최장인 303m 규모의 보도 현수교로 관심을 모으며 첫해 103만 명의 방문객을 끌어들였다. 방문객은 2022년 126만 명으로 정점을 찍었으며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울산을 대표하는 관광 랜드마크로 자리하고 있다.

개통 이후 3년간 누적 방문객은 367만1605명으로 집계됐다.

출렁다리의 성공은 단순한 관광객 증가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산업단지와 조선소의 도시로 인식됐던 동구를 전국에 알리는 계기가 됐고 동구 해안권 관광 활성화의 출발점이 됐다.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 출렁다리 전경. 대왕암공원 출렁다리는 개통 이후 누적 방문객 367만 명을 넘어서며 울산 대표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사진= 울산동구이미지 확대보기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 출렁다리 전경. 대왕암공원 출렁다리는 개통 이후 누적 방문객 367만 명을 넘어서며 울산 대표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사진= 울산동구


슬도와 일산해수욕장, 새로운 동구의 얼굴


울산 동구 슬도 전경. 슬도는 대왕암공원과 함께 동구를 대표하는 해양관광 명소로 자리 잡으며 새로운 도시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사진= 울산동구이미지 확대보기
울산 동구 슬도 전경. 슬도는 대왕암공원과 함께 동구를 대표하는 해양관광 명소로 자리 잡으며 새로운 도시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사진= 울산동구

대왕암공원과 함께 슬도 역시 동구 변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방어동 앞바다에 위치한 슬도는 파도가 바위에 부딪히며 독특한 소리를 내는 것으로 알려진 자연 명소다. 최근에는 문화공간과 전시시설이 조성되면서 젊은 세대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슬도는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강소형 잠재관광지에도 이름을 올렸다. 주변으로 카페와 문화공간이 늘어나면서 과거 산업시설 중심의 풍경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일산해수욕장도 변화의 흐름 속에 있다. 지난해 방문객은 34만3485명으로 전년보다 18.6% 증가했다. 최근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무장애 관광 연계성 강화 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관광 인프라 개선도 추진되고 있다.

여기에 주전해안도로까지 더해지면서 동구 해안권은 다양한 관광자원이 연결된 울산의 대표 관광축으로 성장하고 있다.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 전경. 최근 방문객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일산해수욕장은 대왕암공원·슬도와 함께 동구 해안관광축의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사진= 울산시이미지 확대보기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 전경. 최근 방문객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일산해수욕장은 대왕암공원·슬도와 함께 동구 해안관광축의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사진= 울산시

조선도시에서 해양도시로 넓어지는 가능성


동구의 변화는 조선업을 대신할 산업을 찾는 이야기는 아니다.

조선업은 여전히 동구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기반이다. 다만 산업도시라는 하나의 이미지로 설명되던 동구가 이제는 자연과 문화, 관광이 공존하는 도시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실제로 동구는 조선업 장기 침체 과정에서 적지 않은 변화를 겪었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르면 동구 인구는 2015년 약 18만1000명에서 2021년 약 15만7000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산업 의존도가 높았던 지역일수록 변화의 충격도 컸다.

하지만 최근 대왕암공원과 슬도, 일산해수욕장 등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동구는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관광객 유입은 지역 상권과 문화공간 확대로도 이어지며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조선소가 만든 도시의 풍경은 여전히 동구를 상징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바다와 문화, 관광이라는 새로운 색채도 더해지고 있다. 산업도시라는 이름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변화가 동구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울산 동구의 변화는 현재진행형이다. 대왕암공원과 슬도, 일산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해안선은 조선도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산업과 바다가 공존하는 도시, 울산 동구는 지금 자신만의 새로운 얼굴을 만들어가고 있다.


박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tkay8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