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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찬의 골프&]선수들의 골프 '성지(聖地)' 에이원CC와 KPGA 선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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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찬의 골프&]선수들의 골프 '성지(聖地)' 에이원CC와 KPGA 선수권

-4~7일 양산 에이원CC 제69회 KPGA 선수권
동코스에 마련된 드라이빙 레인지.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동코스에 마련된 드라이빙 레인지. 사진=글로벌이코노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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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경남)=안성찬 대기자]"이런 천연 잔디에서 드라이빙 레인지를 조성해 연습을 하게 하는 것은 선수들에게는 최고의 샷 연습을 할 수 있어 최상의 시설이죠."

대회에 들어가기전에 연습장에 들린 선수들은 한결같이 드라이빙 레인지 시설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4일 경남 양산의 에이원컨트리클럽 남·서코스(파71·7109야드)에서 개막해 나흘간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제69회 KPGA선수권대회 A-ONE CC(총상금 16억원, 우승상금 3억2000만원).

27홀 에이원CC는 대회에 사용하지 않는 동코스 1번홀을 드라이빙 레인지로 만들어 선수들이 마음껏 연습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이런 세심한 배려 때문인지 에이원CC는 한국의 남자프로들, 특히 토너먼트 선수들에게는 '천사(天使)', '고마운 영웅' '위대한 골프장'으로 통한다.

대회장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 만큼이나 쉽지 않은 열악한 골프환경에서 12년간이나 골프장을 선수들에게는 내준 것은 '단비'이자 '기쁨'이 아닐 수 없다.

대회 창설은 결코 쉽지가 않다. 특히.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대회가 만들어지더라도 그다음이 문제다. 바로 골프장이다. 선뜻 내주질 않는다. 빌려주더라도 임대 비용이 엄청나다. 1주일 코스를 내주고 무려 12억원을 받은 곳도 있다. 이 비용은 모두 스폰서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그러니 총상금 15억원이면 단순하게 계산해도 기업이 부담해야할 비용이 25억원을 훌쩍 넘는다. 운영경비에 속하는 엄청난 코스 임대료로 인해 기업이 대회 창설을 꺼리는 한 요인이 된다는 얘기다.

클하우스에 전시된 KPGA선수권대회 우승 재킷(우측)과 우승자 사인이 들어간 소형 캐디백.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클하우스에 전시된 KPGA선수권대회 우승 재킷(우측)과 우승자 사인이 들어간 소형 캐디백.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그런데 스폰서 대회도 아닌 KPGA 선수권대회에 에이원CC는 무려 12년이나 조건 없이 그냥 내줬다. 한국프로골프 사상 처음이다.

에이원CC는 엄청난 손해를 감수하고 골프코스를 KPGA투어 발전을 위해 내놓은 것이다. 대부분의 국내 골프장들이 대회 유치를 꺼리는 실정에서 에이원CC는 소위 대회를 치를 때 지불하는 임대료를 한푼도 받지 않고 선뜻 골프장을 '선물'한 셈이다.

시간을 10년 전으로 돌려보자.

2016년이다. 오픈 대회가 아니어서 프로들만 출전하는 KPGA선수권은 그동안 스폰서가 나서긴 했지만 기간이 모두 짧았다. 현재는 대회에 기업체 명이 들어가지 않는다. 순수하게 협회가 상금과 운영경비를 내서 치르기 때문이다.

메인 스폰서는 그렇다치더라도 골프장을 빌리는 것도 만만치기 않았다. 제59회를 맞는 그해도 개최 3개월을 앞두고도 대회장을 구하지 못해 협회는 속이 타들어갔다. 그러던 중에서 에이원CC에서 대회를 하고 싶다는 말이 전해졌다. 기회는 이때다 싶언 협회 실무진이 대우와 인연이 있던 문홍식 고문에게 연락을 했고, 골프장과 협상이 전격적으로 진행됐다. 협회 입장에서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빵'하고 터졌으니까.

에이원CC의 대회 유치는 정희자 회장이 남자 골프를 살려보자는 '의지'가 크게 반영됐다는 것이 골프장측 설명이다.

다만, 협회에서 지난해부터 월요예선(먼데이)과 연습라운드를 위해 골프장에 손실 부분에 대해 보전 차원에서 일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1958년 6월 12~15일 제1회 대회가 열린 KPGA 선수권대회는 국내 프로골프대회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대한골프협회(KGA)가 코오롱과 공동 주최하는 코오롱 한국오픈과 같은 연도에 출발했지만 한국오픈은 코로나로 인해 한 해를 건너뛰는 바람에 KPGA 선수권대회가 1회 더 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CC에서 끝난 한국오픈은 올해로 68회였다.

또한, 특별한 스폰서가 없지만 KPGA 선수권대회는 정통과 권위답게 KPGA(회장 김원섭)가 단독 주관하는 대회 중에서 상금이 최고액이다.


안성찬 글로벌이코노믹 대기자 golfahn5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