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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선거 논란이 가른 민주주의 신뢰… 선관위 향한 '주홍글씨'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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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선거 논란이 가른 민주주의 신뢰… 선관위 향한 '주홍글씨' 되나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충격… "국가 기본 책무 저버렸다" 민심 분노
대학가 시국선언 등 청년 세대 전면에… 여야 정치권의 '당선 후 침묵'에 매서운 일침
헌법기관의 독립성, 책임성 담보해야… 철저한 사법 검증과 전산망 투명성 확보 시급
SBS 유튜브 캡쳐 사진=김양훈이미지 확대보기
SBS 유튜브 캡쳐 사진=김양훈
6·3 지방선거 이후 전국 유권자들 사이에서 터져 나온 목소리는 분노를 넘어 허탈감으로 치닫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이어진 부실 관리 의혹은 대한민국 선거 행정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국민적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단순한 행정 착오로 치부하기에는 국민의 참정권을 침해했다는 점에서 그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모양새다.

"투표하러 갔는데 용지가 없다니…" 흔들린 민주주의 근간


선거는 국민의 참정권을 보장하기 위한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다.

그러나 투표소 현장에서 투표용지가 고갈되어 발길을 돌려야 했던 유권자들은 "국가가 보장해야 할 최소한의 권리조차 지켜지지 않았다"라며 강한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는 관리상의 미숙이었다고 해명했으나, 국민이 느끼는 불안과 의구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오히려 선거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불신은 주최자 없는 촛불집회처럼 광장의 목소리로 번져나가며, 과거의 엄중했던 부정선거 규탄 정국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선거 과정에서 논란이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확보해야 할 것은 객관적 증거다.

그러나 시민단체와 일부 유권자들은 투표용지 관리 과정에서 자료 보존이 부실했다는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실제 위법 여부는 향후 수사기관과 법원의 판단 영역이겠으나, 의혹을 해소할 결정적 자료들이 미흡하게 관리되었다는 정황 자체만으로도 선관위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정당 뛰어넘은 청년들의 함성… "승패보다 공정이 우선"


이번 논란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대목은 미래 세대인 청년들의 움직임이다. 전국 주요 대학가를 중심으로 시국선언이 잇따르고 있으며, 2030세대는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선거 신뢰도 문제를 집중적으로 공론화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들의 행동이 특정 정당의 이해관계와 무관하다는 사실이다. 청년들은 "누가 당선되었느냐보다 선거 절차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치러졌느냐가 본질"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치권이 주저하는 사이, 공정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내건 미래 세대의 행동이 민주주의 신뢰 회복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권자들과 시민단체들은 재선거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물론 재선거 여부는 철저한 법률적 근거와 정황 증거에 따라 사법적으로 결정될 사안이다.

그러나 민심의 시선은 정작 묵묵부답인 정치권을 향해 있다. 선거 전후로 강경한 태도를 취하던 정치인들이 막상 당선 성적표를 받아 든 이후에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정치적 계산에 따라 입장을 바꾸는 기회주의적 행보는 결국 국민의 준엄한 외면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는 이유다.

무소불위 독립성의 그늘… 이제는 투명성으로 증명해야


현재 선관위를 향한 전방위적 비판은 비단 이번 선거 체계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동안 누적되어 온 내부 채용 비리 의혹, 부실한 내부 통제 메커니즘, 감사원 감사 거부 논란 등이 이번 지방선거의 부실 관리 사태를 계기로 한꺼번에 폭발한 것에 가깝다.

헌법기관으로서의 독립성은 반드시 보장되어야 할 가치이지만, 그것이 책임을 회피하는 무기가 될 수는 없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정치적 역학관계가 아닌, 철저한 설명 책임과 투명성이다.

현재 제기된 각종 의혹은 엄격한 법적 요건과 객관적 수사를 통해 성역 없이 밝혀져야 한다.

정부와 국회 역시 이번 사태를 여야의 정당 지지율이나 정치적 유불리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선관위 또한 전산망 데이터와 투표수 일치 여부 등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검증 자료를 신속하게 공개해야 할 의무가 있다.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에서 신뢰를 잃어버린 기관은 존립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부실한 선거 관리로 극심한 사회적 갈등을 자초한 선관위가 스스로에게 새겨진 '주홍글씨'를 지워내고 국민적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시험대에 올랐다.


김양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pffhgla1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