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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고발] 비 맞은 골재 그대로 쓰이나…청도 레미콘 업체 원자재 관리 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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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고발] 비 맞은 골재 그대로 쓰이나…청도 레미콘 업체 원자재 관리 허점

우천 속 비가림 없이 야적장 노출…함수율 측정·배합 보정 여부 확인해야
지난해 환경관리 문제 이어 재발 의혹…청도군 현장점검 필요
청도군의 한 레미콘 업체 야적장에 골재 등 원자재가 비가림 시설 없이 노출돼 있다. 사진=심현보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청도군의 한 레미콘 업체 야적장에 골재 등 원자재가 비가림 시설 없이 노출돼 있다. 사진=심현보기자
경북 청도군의 한 레미콘 업체 야적장에서 골재 등 원자재가 우천 속에 비가림 시설 없이 노출된 장면이 확인됐다.

레미콘 품질은 골재의 함수율과 배합 관리에 크게 좌우된다. 젖은 골재 자체가 곧바로 부실시공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생산 과정에서 수분 함량을 정확히 측정하고 배합을 보정하지 않으면 콘크리트 강도와 균질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공공공사와 민간 건축현장에 납품되는 레미콘은 구조물 안전의 기초 자재다. 원자재 보관 상태와 품질관리 절차를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이유다.

우천 속 노출된 원자재…핵심은 함수율 관리


1일 청도군 일대에는 비가 내렸다. 이날 촬영된 현장 사진에는 레미콘 원자재로 보이는 골재와 관련 자재가 야외에 쌓인 채 빗물에 노출된 모습이 담겼다.

문제는 비를 맞았다는 사실 하나에 그치지 않는다. 해당 원자재가 이후 생산 과정에서 함수율 측정, 배합 보정, 품질 확인 절차를 제대로 거칠지가 핵심이다.

레미콘 제조 과정에서 골재의 수분 함량은 물·시멘트 비율에 직접 영향을 준다. 골재가 머금은 물을 반영하지 않고 배합하면 실제 투입되는 물의 양이 달라질 수 있다. 이 경우 콘크리트 강도와 작업성, 품질 균일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업계에서는 우천 시 야적장 관리가 기본 품질관리의 출발점이라고 본다. 비가림 시설, 덮개, 배수 관리, 함수율 보정 절차가 함께 작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지적 뒤 다시 불거진 야적 문제


해당 업체의 야적장 관리 문제는 처음 제기된 사안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 7월 1일에도 이 업체의 원자재 야적 상태와 환경관리 문제가 보도된 바 있다. 당시에도 야외 적재물 관리와 비산먼지, 토양오염 우려 등이 제기됐다.

이후 일부 정비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1년 만에 다시 우천 속 원자재 노출 문제가 확인되면서 관리가 일시적 조치에 그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레미콘 원자재 야적장은 품질관리와 환경관리가 함께 필요한 공간이다. 비산먼지, 침출수, 토사 유출, 배수 불량은 주변 환경 문제로 번질 수 있고, 젖은 골재 관리는 레미콘 품질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단순한 현장 정리 문제가 아니라, 원자재 보관 기준과 생산 품질관리 체계가 실제로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할 사안이다.

청도군 현장 확인 필요…업체 입장은 확인 안 돼


지역 건설업계에서는 관할 기관의 현장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 건설 관계자는 “레미콘 품질은 건축물 안전과 직결된다”며 “골재가 비에 노출됐을 때 함수율을 어떻게 측정하고 배합에 반영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비가림 시설이나 배수 관리가 부실하면 현장 신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취재진은 해당 야적 상태와 우천 시 품질관리 절차를 확인하기 위해 업체 측에 입장을 요청했으나, 보도 시점까지 구체적인 답변을 듣지 못했다.

청도군도 현장 확인에 나설 필요가 있다. 점검 대상은 야적장 관리 상태, 비가림·배수시설 설치 여부, 비산먼지 관리, 원자재 보관 기준 준수 여부, 레미콘 생산 과정의 함수율 보정과 품질검사 절차 등이다.

위반 사항이 확인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른 행정지도와 처분 검토도 뒤따라야 한다.

이번 사안은 특정 업체 한 곳의 현장관리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지역 건설자재 관리 체계의 신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관급·사급 공사에 쓰이는 레미콘이 어떤 원자재로 만들어지고, 어떤 품질관리 절차를 거쳐 현장에 납품되는지 확인하는 일은 건축물 안전의 출발점이다.


심현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mhb744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