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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댐 저수율 23.6%…대구, 금호강 비상수원까지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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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댐 저수율 23.6%…대구, 금호강 비상수원까지 준비

낙동강 대체 공급 하루 7만톤으로 확대…11월 초 운문댐·금호강 혼수 대비
가뭄 장기화에 수질 안전성 집중 점검…안정적 수돗물 공급 위한 선제 대응
금호강 취수장 전경. 사진=대구시이미지 확대보기
금호강 취수장 전경. 사진=대구시
대구의 주요 수원인 운문댐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대구시가 낙동강 대체 공급에 이어 금호강 비상공급시설 가동 준비에 들어갔다.

당장 시민들의 수돗물 사용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운문댐 저수율이 빠르게 낮아지면서 가뭄이 더 길어질 경우를 대비한 선제적 조치다. 대구시는 가용 수원을 최대한 확보해 제한급수나 단수 등 시민 불편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운문댐은 올해 1월 이후 강수량이 634㎜로 예년의 57% 수준에 그쳤다. 지난 3월 2일 가뭄 ‘주의’ 단계에 이어 7월 15일에는 ‘심각’ 단계에 진입했다.

10월 1일 기준 저수율은 23.6%로 지난해 같은 기간 57.7%에 크게 못 미친다.

■ 낙동강 하루 7만톤 공급…금호강까지 비상수원 확대


대구시는 운문댐 부족분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낙동강 대체 공급을 시작했다. 하루 5만톤으로 출발한 공급량은 현재 약 7만톤까지 늘었다.

현재까지는 대체 공급을 통해 시민들에게 정상적으로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지만, 가뭄이 계속될 경우 추가적인 수원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오는 11월 초 운문댐 물과 금호강 물을 함께 공급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금호강 비상공급시설은 운문댐의 용수공급 능력이 더욱 떨어질 경우 수돗물 공급을 유지하기 위한 일종의 ‘안전판’이다.

대구시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실제 가동에 앞서 10월 중 비상공급시설의 정상 작동 여부와 도수관로 상태를 확인하고 금호강 원수 유입에 따른 수질 변화도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다.

■ 시민들이 가장 관심 갖는 것은 ‘수돗물 안전’


금호강을 비상수원으로 활용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수질 안전성이다.

운문댐과 금호강의 원수가 달라지는 만큼 원수 수질 변화에 따른 정수처리 과정의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대구시는 운문댐·금호강 혼수에 따른 정수처리 공정의 안정성을 사전에 확인하고 실제 공급 과정에서도 수질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시민 입장에서도 단순히 물이 공급되는 것보다 ‘안전한 물이 공급되는가’가 중요한 만큼 수질검사 결과와 정수처리 과정 등에 대한 적극적인 정보 공개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가뭄이 장기화될수록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질 수 있는 만큼 대구시가 비상수원 활용의 필요성과 안전관리 상황을 시민들에게 알기 쉽게 설명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 “월급처럼 나오는 수돗물, 끊기지 않아야”


시민들에게 수돗물은 일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 공공서비스다. 식수와 음식 조리는 물론 세탁과 청소, 위생관리까지 생활 전반에 사용된다.

한 시민은 “가뭄이 심하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실제로 수돗물 공급에 문제가 생길까 걱정된다”며 “비상수원을 사용하더라도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수질관리를 철저히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가뭄이 길어지는 만큼 시민들도 물을 아껴 써야 한다”며 “행정기관과 시민이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시민들의 반응은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과 함께 가뭄 상황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 반복되는 가뭄…비상대책 넘어 장기 수자원 관리 필요


최근 가뭄은 대구만의 문제가 아니다. 행정안전부의 9월 가뭄 예·경보에서도 전국 34개 시·군에서 기상가뭄이 발생하는 등 물 부족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대구시는 양치할 때 컵 사용하기, 샤워시간 줄이기, 세탁물을 모아서 한 번에 세탁하기 등 생활 속 물 절약 실천을 당부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물 관리 관점에서도 가뭄이 반복되는 상황에서는 새로운 수원을 확보하는 것과 함께 기존 수원의 효율적인 관리와 물 사용량 절감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따라서 이번 금호강 비상공급시설 가동 준비를 계기로 단기적인 비상대응을 넘어 가뭄 단계별 수원 확보와 수질관리, 시민 물 절약을 연계한 장기적인 물 관리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최미경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금호강 비상공급시설 가동은 가뭄이 더욱 장기화될 경우 제한급수나 단수로 인한 시민 불편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대비책”이라며 “10월 중 관련 시설과 수질 안전성을 충분히 확인하고 시민들이 안심하고 수돗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민 여러분의 참여도 중요하다”며 “생활 속 작은 물 절약에 적극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운문댐 저수율 23.6%라는 숫자는 대구의 물 관리가 더 이상 가뭄 이후 대응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낙동강 대체 공급과 금호강 비상수원을 안정적으로 활용하면서 반복되는 가뭄에 대비한 중장기 수자원 관리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광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wang24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