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흑인대통령의 재선이냐, 최초의 모르몬교 대통령 탄생이냐를 놓고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경제 문제에 있어서는 누가 되든 ‘긍정적’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롬니 후보는 유세기간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 정책은 침체된 경제 상황을 연장시키는 데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이에 반해 오바마 대통령은 롬니 후보의 계획은 또 다른 거대한 경기침체를 야기할 것이라고 폄하하며 맞받아치고 있다.
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미국 경제는 앞으로 4년간은 역풍이 순풍으로 바뀌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2003년 이래 가계부채가 가장 낮게 감소된 후 소비자들은 지출을 늘리고 저축을 줄이고 있다. 주택가격은 2006년 최고점에서 30% 이상 하락한 후 다시 오르는 추세다. 은행들은 다시 대출을 늘리고 있다.
무디스의 수석 애널리스트 마크 잰디는 훨씬 강한 경기 회복을 향해 주사위가 던져졌다고 진단했다.
잰디는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각각 2%대에 머물겠지만 소비, 건설, 고용이 모두 상승세를 타는 2014~2015년에는 4%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6000억 달러에 이르는 정부지출 감축과 세금증액, 즉 재정절벽이 내년부터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면 미국은 경제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는 미 의회예산국의 경고에 대해 페어 교수는 성장률을 떨어뜨리지 않고 부채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가 많다고 강조했다.
7조2000억 달러의 자본금을 운용하는 펜 캐피털의 펀드 매니저 에릭 그린은 미 경제가 앞으로 2~3년 동안 3~4%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릭 그린은 세계 제2 경제대국인 중국 경제가 바닥을 치고 다른 나머지 국가들의 경기가 살아나면서 미국도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정부의 구매관리자지수에 따르면 지난 10월에 중국의 제조업이 3개월 만에 처음으로 개선됐다.
블룸버그통신은 경제전문가들을 인용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제가 내년에 0.2% 성장률을, 2014년에는 1.2%의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나이 회장은 결손과 부채의 제약에 의해 억제된 미국이 앞으로 2~3년 동안 점진적으로 성장하고 2015년에 3% 이상의 경제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퍼시픽 투자회사의 최고경영자(CEO) 모하매드 엘 에리언 회장은 잰디가 말한 주기적인 힘보다는 오히려 미국이 구조적 변화 때문에 경제 성장이 조금 둔화될 것으로 진단했다.
에리언은 2%의 성장을 전망하면서도 상승 가능성보다 하강 리스크가 크다고 말했다. 에리언 회장은 미국 경제를 빠르게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청년 실업 및 장기 실업자 문제, 주택 대출제도 등과 같은 고착화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정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주택은 반 이상이 비어있던 것보다 오히려 반 이상이 채워지는 낙관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 연준의 관리를 역임했고 뉴욕의 도이체 방크의 피터 후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 대통령의 정책보다도 미 국민의 분출된 욕구가 앞으로 수년 동안 경제 성장을 이끌어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경기침체기에 구입을 늦췄던 주택시장의 욕구가 미래 전망에 대한 낙관적인 견해로 구매충동을 일으키며 경제를 살린다는 것이다.
바클레이즈 투자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 활성화가 미국 경제를 1~2% 성장시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의 총재인 데니스 록하트는 주택시장의 개선이 경제회복을 막고 있는 역풍을 완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미국의 재정절벽과 유럽의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생긴다면 더 많은 경제활동과 더 많은 투자, 더 많은 고용을 위한 추진력이 가동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록하트 총재는 대통령 선거가 기업들의 결정에 약간의 영향을 미칠지 모르지만 선거 결과가 경제전반에 특별히 주목할만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