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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영국과 독일 RMB비즈니스센터 설립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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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영국과 독일 RMB비즈니스센터 설립 경쟁

[글로벌이코노믹=윤선희 기자]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 3월 25일(현지시간) 영국을 방문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환대를 받고 중국의 인민은행(PBOC)과 영란은행간 'RMB 청산결제협정' 체결을 하라고 실무자들에게 지시했다.

다음날인 3월 26일(현지시간) 영국 재무부는 중국과 영국 중앙은행이 지난달 31일 런던에서 'RMB 청산 및 결제 각서'에 서명한다고 발표했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부 장관은 지난 3년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경제를 극찬하며, 런던에서 시작되는 RMB 청산 및 결제서비스를 기대하며 지지를 표명했다.
그러나 독일은 한발 빠른 대처로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와 중국 인민은행(PBOC) 간 'RMB 청산결제제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합의했고, 시진핑 주석의 방문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결국 3월 28일(현지시간) 독일을 방문한 시진핑 주석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회동에서 두 정상은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이로써 독일은 영국보다 한 단계 앞서 서구권에서는 처음으로 중국 위안화 청산·결제기관을 설립하게 된 것이다. 앞으로 EU기업들은 홍콩을 거치지 않고 프랑크푸르트에 들어설 청산·결제기관을 통해 바로 위안화를 거래할 수 있게 된다.

런던은 2012년 4월 이미 'RMB 비즈니스 센터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했으며, 2013년 6월 중국 인민은행과 영국 은행간 200억 위안(약 3조 4266억 원) 규모의 양자간 통화스왑 계약에 서명했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영국 금융회의에서 800억 위안(약 13조 7064억 원)의 '위안화 적격 외국인 기관 투자자(RQFII)'를 제공하기로 합의했음을 강조하고 나섰다.

'세계은행간 금융통신학회(SWIFT)' 보고서는 중국 본토와 홍콩 지역을 제외한 전체 62%의 인민폐 거래를 런던이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프랑스, 싱가포르가 각각 15%, 10%, 8% 거래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영국은 발빠른 독일보다 조금 늦은 시작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해외 RMB 센터의 건설을 가속화할 것을 약속했다.

위안화를 결제통화로 사용하는 지역은 여전히 홍콩시장에 집중된 경향을 보이고 있으나 향후 아시아-태평양지역 결제시장이 싱가포르로 확대되고 있으며, 아프리카에서도 입지를 굳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RMB 비즈니스 센터' 건설을 둘러싼 영국과 독일의 경쟁으로 인해 EU에서의 위안화 위상도 점점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월 위안화 글로벌 결제통화 성장속도는 무려 30.6%에 달하고 있다. 기간 내 다른 통화의 성장률이 4.8%인 것을 감안하면 위안화의 성장이 얼마나 빠른지 짐작할 수 있다. 머지않아 중국의 RMB는 달러의 점유율을 파고들어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글로벌 화폐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