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페셜(17)] GMO 농산물 논란
中 국민건강 이유 수입거부 美 '변형 옥수수' 145만톤 반품
정부 통제 불구 실험실서 종자 유출‧도난 통해 빠르게 확산
푸젠성 등 전국 각지에서 쌀‧옥수수‧면화 등 40여종 재배중
[글로벌이코노믹=최민희 기자] 최근 한국 소비자단체들이 GMO(유전자변형 혹은 유전자조작) 농산물을 사용해 제조한 식품에 대해 GMO라벨을 부착해야 한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GMO농산물의 발상지인 미국에서도 GMO라벨 부착논란이 거세지고 있으며, 중국 정부는 국민보건을 이유로 GMO농산물의 수입을 금지시키고 있다. GMO농산물이 암을 유발한다거나 인간의 생체구조를 파괴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명확하게 검증된 것은 없다.
GMO종자가 가뭄, 해충 등에 강하고, 수확량이 일반 종자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기 때문에 식량증산 차원에서 GMO종자를 장려하는 국가도 있다. 각국 정부나 기업도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다른 주장을 펼치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의 입장에선 대단히 혼란스럽다.
중국 국가검역국(AQSIQ)은 지난 4월21일 미국에서 수입된 옥수수 112만4000톤에 대해 검역한 결과 MIR162 유전자 변형제품이 발견돼 전량 반품 조치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줄곧 미국산 GMO 농작물의 승인을 거부하며 돌려보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중국에서 반품한 미국산 MIR162GM 옥수수는 총 145만 톤으로 미국 곡물기업은 4억2700만 달러(약 4437억원)의 손실을 봤다. MIR162GM 옥수수는 해충으로부터 곡물을 보호하기 위해 해충의 천적동물 유전자를 곡물 유전자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식물과 동물의 변칙적인 유전자 변형을 통해 탄생해 유해성 논란이 뜨겁게 일고 있는 품종이다. 중국이 15종의 GMO 품종에 대해 수입을 금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여전히 세계 최대식량 소비국인 중국 정부의 승인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푸젠성 푸저우시 남부 교외에 있는 유전자 농업 실험용 전답 내 유전자변형(GMO) 벼가 일반 벼와 어우러져 성장하고 있다. 일반 벼는 심각한 해충으로 인해 말라가고 있는 반면, 유전자변형 벼는 잘 자라고 있어 대조적인 모습이다. 조사결과 현재 중국 내 GMO 농작물 실험은 허베이, 쓰촨, 베이징, 산둥, 윈난, 푸젠, 허베이, 허난, 하이난, 후난 등의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다. 실험을 하고 있는 작물은 쌀, 밀, 옥수수, 카놀라, 면화 등 40종 이상이다.
중국이 GMO 농작물 실험에 중점을 두는 것은 유전자변형 식품의 잠재적인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전제하에 이뤄지고 있으며, GMO 실험용 전답은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다. 실험용 전답 외부에는 회색 벽돌로 벽을 쌓고 성곽이나 고분의 둘레를 감싼 도랑인 '해자'까지 설치해 고대 성곽과 유사하다. 그러나 최근 실험 도중 GMO 작물의 씨앗 유출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4월에도 3종류의 씨앗이 도난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GMO 농작물의 재배를 도와주던 농부였다.
농부들에게 있어 최대 관심사는 용이한 재배방식과 높은 수확량이다. 이러한 조건에 가장 맞는 씨앗이 바로 GMO 종자다. 농부에게 유전자변형의 잠재적인 위험은 먼 나라 얘기일 뿐이다. 이 때문에 GMO 씨앗 도난사건은 갈수록 늘어가고, 확산속도 또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중국이 대외적으로 수입산 GMO 농산물을 철저히 차단한 듯 보이지만, 실상은 내부에서 이미 재배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양이 정확하게 어느 정도인지 알 수는 없지만, GMO 농작물을 재배해 본 농부들의 손을 통해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부인과는 상관없이 중국에서 GMO 농작물이 재배되고 있다는 것은 기정사실인 셈이다.
가난‧가뭄 해결 "농사에 도움된다면 어떤 기술도 도입"
가나‧필리핀 등 GMO종자 도입‧다국적 회사 문화개방 주장
아이티서는 자국종 보호 위해 원조받은 미국산 종자 불태워
필리핀 쌀 연구소인 필라이스(PhilRice)는 쌀을 재배하는 농부들에게 '엘니뇨 대비 맞춤형' 품종의 쌀을 심으라고 요청하고 있다. 이유는 다가오는 장마철 수확 주기에 평년처럼 필요한 양만큼 쌀 작황이 충분치 않으면 그 다음 건조기가 도래할 때 식량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필리핀 농업부는 지난 5월26일 '조기성숙종'과 가뭄에 잘 견디는 '내건성종'의 쌀 품종 리스트를 발표했다. 농업부는 정부가 제시한 품종을 특히 엘니뇨 현상에 가장 취약한 지역에서 재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리핀도 만성적인 쌀 수입국에서 탈피하기 위해 GMO종자의 도입까지 검토하고 있다.
반면에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인 아이티의 농부들이 자국의 옥수수 종자를 보호하기 위해 대단한 용기를 냈다. 최근 아이티 농부들은 미국 다국적 기업인 몬산토가 기증한 GMO옥수수 종자 400톤을 불태웠다. 아이티는 2010년 1월 강도 7.0의 지진으로 폐허가 된 직후 GMO옥수수 종자가 원조물로 들어왔다. 지진의 피해로 아이티 농업은 비재래종을 받아야만 했다. 아이티 농부들은 몬산토의 GMO옥수수 종자를 불태운 이유가 기존 농업을 황폐화시키고, GMO의 유해성 등이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몬산토 GMO옥수수 종자기증은 제국주의 침략과 다름이 없으며 기존농업을 붕괴시켜 외국에 대한 의존도를 심화시킨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