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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이야기(17)] 한국과 다른 중국의 술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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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이야기(17)] 한국과 다른 중국의 술 문화

[글로벌이코노믹=정영옥 기자] 술은 인간의 역사가 시작된 이후 줄곧 이어져 왔고,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음료다. 특히 중국과 한국은 오랜 역사를 통해 다양한 종류의 술과 함께 술에 대한 문화와 예절도 발달되어 왔다. 중국과 한국의 술 문화와 예절은 같은 것 같으면서도 다르다. 엄격한 예절로 따진다면 한국의 술 예절도 빠질 수 없지만 중국의 예절도 기본적으로 알아둘 필요가 있다.

1. 술의 온도

한국에서 대부분의 술은 냉장고에서 보관한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술을 데워 마시는 습관이 있다. 중국 술은 대부분 알콜 도수가 높고 독하다. 또한 알콜 이외에도 메틸알콜과 아세트알데히드 등 몸에 해로운 물질들이 섞여있는 경우도 많다. 흔히 술을 데울 경우 알콜 도수가 약간 낮아짐과 동시에 해로운 물질들이 휘발되어 약간은 건강에 이로울 것 같다고 생각해 데워 마신다.

‘황주’의 경우 일반적으로 45~50도 정도의 온도에서 살짝 데우며, ‘백주’는 실온 혹은 실온보다 조금 높은 온도로 데워서 마신다. 한편 한국에서도 제사상에 올리는 ‘정종’의 경우 살짝 데워서 마시는 풍습이 있다.

2. 폭탄주

어느 때 부터인가 한국의 술문화에서 폭탄주는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폭탄주를 싫어한다. 비즈니스 자리에서 절대 한국식 폭탄주를 제조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예로부터 전해내려 오는 중국의 식생활 참고서에는 서로 다른 술을 혼합하면 여러 가지 물질들이 반응해 신체에 해로운 물질로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종류의 술을 마시면 몸에 해롭다.”고 기록돼 있다. 실제 과학적으로도 여러 종류의 술을 혼합해서 마시게 되면 숙취가 오래가고, 건강에 해롭다는 것이 증명됐다.

3. 잔 돌리기

전 세계에서 오직 한국만이 가지는 독특한 술문화가 바로 ‘잔 돌리기’다. 사실 잔 돌리기 문화도 한국 고유의 전통은 아니다. 근세에 들어 일본의 침략과 한국전쟁을 통해 어렵던 시기에 서로 애틋한 정을 술잔으로 나누면서 시작된 문화다. 한국인들은 잔 돌리기를 통해 비로소 친구가 되며 존경을 표시하는 방법으로 잔을 돌린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일반적으로 자신의 잔으로 술을 마시며 잔을 돌릴 경우 비위생적이라 하며 불쾌하게 생각한다. 다만 동북3성 지역의 재중동포만은 잔을 돌리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4. 술 따르기

한국인은 술잔이 비면 곧바로 주위에서 술을 따라야 한다. 이따금씩 옆 친구의 술잔이 빈 것을 보지 못해 핀잔을 당하기도 한다. 그러나 중국은 자신이 직접 자신의 잔을 채우거나 식당 종업원이 잔을 채워 준다. 오래 전에는 자신의 술병과 잔을 따로 놓기도 했으나 근래에는 술병을 공유하는 것이 일반화 되어 있다. 술잔은 항상 반만 비우고 다시 채우는 것이 바른 예의다.

만약 술잔을 완전히 비우면 더 이상 술을 마시지 않겠다는 표현으로 여긴다. 하지만 최근에는 비즈니스 교류를 통해 환대를 표시할 경우 상대의 잔에 술을 채우기도 하며, 한국인과 마찬가지로 건배를 통해 원샷을 즐기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