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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박물관 분관, 프랑스 폐광도시 랑스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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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박물관 분관, 프랑스 폐광도시 랑스 살렸다

관광객 연 50만명 유입…문화산업 생태계로 제2의 도약 준비

▲프랑스파리의루브르박물관./사진=pixabay.com
▲프랑스파리의루브르박물관./사진=pixabay.com
프랑스 문화의 자존심이라 할만한 루브르박물관이 지방의 폐광도시를 살렸다.

랑스시는 1970년대 북부 탄전의 중심지로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석탄 산업 사양화의 거센 물결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 1986년 마지막 광산이 문을 닫은 이후 랑스는 실업률이 16%에 이를 만큼 쇠락이 뚜렷했다.
프랑스 정부는 랑스의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루브르 박물관 분관을 지난 2012년 개관했다. 스페인의 쇠락한 도시 빌바오에 구겐하임미술관을 유치한 이후 세계적 관광지로 부상한 것을 보고 벤치마킹한 것이다.

그런데 결과는 대박이다. 폐광 지대의 허름한 집들 가운데 위치한 루브르 박물관 분관을 보기 위해 연 50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간 것이다. 파리와 멀리 떨어져 있는 입지 조건 때문에 관람객이 적을까 우려했지만 개관 후 박물관 측 예상보다 관람객 수는 웃돌았다.

개관 첫해 70만 명의 관람객을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90만 명이 찾았고 둘째 해인 올해에도 예상 관람객 45만 명을 넘는 50만 명이 방문했다.

개관 3년을 앞두고 루브르 박물관 랑스 분관은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람객이 단순히 박물관에 와서 전시물을 보고 돌아가는 전통적 의미의 박물관이 아니라 랑스 지역의 문화창조산업을 이끄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을 하겠다는 것이다.

랑스 분관은 이를 위해 박물관 옆에 예술가들과 문화 기업, 박물관이 함께 협력하는 '루브르 랑스 발레'(Louvre Lens Vallee)라는 디지털 문화 클러스터를 조성, 최근 개관했다.

랑스 사례는 문화가 지역에 녹아들 때 경제가 꽃 핀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