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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CTV, 식사 중 마오쩌둥 비판한 인기 사회자 중징계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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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CTV, 식사 중 마오쩌둥 비판한 인기 사회자 중징계 방침

비푸젠 발언 논란은 중국에선 말해선 안 될 금기사항이 은근히 많음을 시사한다.이미지 확대보기
비푸젠 발언 논란은 중국에선 말해선 안 될 금기사항이 은근히 많음을 시사한다.
[글로벌이코노믹 윤상준 기자] 국영 중앙TV(CC-TV)는 지난 9일 지인과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건국 지도자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년) 주석을 비판한 동 TV의 인기 사회자인 비푸젠( 畢福劍·1959년생)에 대해 “조사 후 규정에 따라 엄정히 처리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비푸젠은 세계 제일의 시청자수를 자랑하는 CC-TV에서 올해 춘제(春節·음력 설) 특별 버라이어티쇼인 ‘춘제롄환완후이’(春節聯歡晩會·New Year Gala)라는 TV프로그램의 사회를 맡은 유명 연예인이다.

문제가 된 것은 회식 참석자가 비푸젠과의 식사자리를 찍은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이 지난 6일 인터넷에 돌면서 사회적으로 비난하거나 찬동하는 소리가 확대되면서 논란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동영상에는 비푸젠이 경극(京劇)풍의 노래를 부르는 가운데, 마오쩌둥을 멸시하는 호칭으로 부르고, 1976년까지 이어진 마오쩌둥의 통치 하에서 일반 시민이 어려운 생활을 강요받았던 것에 대해 “우리는 매우 어려웠다”고 말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CC-TV는 성명에서 “그의 발언은 사회에 심각한 영향을 주었다”고 강조했으며, 8~12일까지 그가 출연하는 모든 프로그램 방송을 중지시켰다.

한편 비푸젠은 9일 밤 자신의 웨이보(SNS)를 통해 “실언에 대해 진심으로 고개숙이며, 앞으로 공인으로서 자신을 더욱 엄격히 다스리고 자중하겠다”는 사과 성명을 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술 먹고 실수했다고! 다음에는 안 봐줄거야!”라는 이도 있었고, “비 선생, 사실을 말했을 뿐인데, 사과할 필요 없잖아!”라는 반응도 있었다.

비푸젠의 취중 발언 논란은 중국 지식인들이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말해서는 안 될 금기사항도 여전히 많음을 방증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윤상준 기자 myg2323@